▲ 애플의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헤드셋 제품이 시장 판도를 바꿔낼 만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 콘텐츠 화면.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에서 출시하는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헤드셋이 소비자와 기업 대상(B2B) 사업에서 모두 강력한 수요를 창출하며 시장 판도를 바꿔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의 가상현실 기기가 판매 확대에 고전하고 있는 반면 애플은 편의성과 활용성 측면에서 훨씬 뛰어난 제품을 선보일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7일 “가상현실 시장은 2022년 들어 부진한 한 해를 보였다”며 “그러나 애플의 제품은 주류시장에 진입하며 반전 계기를 만들어낼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보도했다.
시장 조사기관 NDP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가상현실 하드웨어 매출은 11억 달러(약 1조4천억 원) 규모로 2021년과 비교해 2% 줄어들었다.
가상현실 헤드셋 시장에서 82%의 점유율을 확보한 메타가 ‘메타 퀘스트’ 하드웨어 판매량을 늘리는 데 고전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메타는 최근 주요 헤드셋 제품의 가격을 최대 33% 낮추며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수요를 확보하는 데 여전히 한계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시장 조사기관 IDC는 야후파이낸스를 통해 “가상현실 시장은 아직 스마트폰과 같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구매자들이 제품을 보고 곧바로 수요를 느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애플이 이르면 연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헤드셋 신제품은 메타의 제품과 확실히 다른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IDC는 “애플의 시장 진입은 소비자들이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기기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낼 것”이라며 “해당 제품이 본격적으로 보급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아직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헤드셋 출시와 관련해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블룸버그 등 외신을 통해 해당 제품이 고성능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고글 형태의 기기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콘텐츠를 모두 구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전해졌다.
IDC는 “애플은 IT업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기기의 편의성과 활용성 측면에서 소비자들에 장점을 증명할 것”이라며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꿔낼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TV 등 하드웨어, 앱스토어와 서비스 등으로 강력한 생태계 효과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해당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IDC는 애플의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헤드셋이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을 대상으로도 수요를 창출하는 데 성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이 그동안 아이폰 등 하드웨어 사업에서 기업 고객을 공략하는 노하우를 충분히 쌓은 만큼 새로운 하드웨어를 출시하고 판매하는 데도 장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앞으로 수 년의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가상현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콘텐츠 다양성과 사용경험 및 편의성 개선 등 앞으로 발전을 추진해야 할 영역이 많다는 것이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도 야후파이낸스를 통해 “가상현실과 같은 시장은 단일 기업이 주도해 성장을 이끌기 어려운 시장에 해당한다”며 “IT업계 전반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