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7개 주요국에서 대규모 자본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각으로 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분기 한국,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7개국의 주식·채권시장에서 약 400억 달러(약 51조9천억 원)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 한덕수 국무총리가 6월28일 세종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에 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자본 유출 규모가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3년 긴축 발작, 2018년 미 중앙은행(FRB·연준)의 고금리 국면 때와 비견될 정도라고 했다.
이들은 이번 아시아 7개국 자본 유출의 원인으로 만연한 인플레이션,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리 인상, 그로 인해 어두워진 세계 경제 성장 전망, 투자자들의 고위험 시장 기피 등을 꼽았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한국과 대만, 에너지를 수업하는 인도에서 가장 가파른 매도세를 보였다고 했다.
한국과 대만의 수출상품이 비슷한 점을 감안할 때 엔화 약세도 두 국가의 자본 유출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마크 매튜스 뱅크 줄리어스 베어 아시아태평양 담당 연구실장은 블룸버그를 통해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들 시장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건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자료에 중국만 빠진 것과 관련해 "중국은 확진자 0명에 도전하는 '제로 코로나' 전략 때문에 추가 봉쇄 위험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국가정책에 힘입어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특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