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1-12-29 18: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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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텔레콤이 5G통신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이동통신3사의 28GHz 주파수 대역 기지국 투자가 저조한 기회를 틈타 5G특화망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등에 필요한 5G특화망 구축 대행 수요를 발굴한다면 세종텔레콤은 기존 유선전화서비스 사업의 성장 한계에서 벗어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김형진 세종텔레콤 대표이사 회장.
29일 세종텔레콤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5G특화망 구축을 대행해주는 사업에 내년부터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5G특화망은 개별기업이 건물 등 특정 공간에 도입하려는 스마트공장, 스마트해양, 로봇, 의료 서비스 등에 특화된 맞춤형 네트워크를 말한다.
개별기업은 기존 이동통신사의 5G망을 빌리지 않고 직접 5G주파수를 할당받고 기지국을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특정 공간에서 스마트공장, 스마트농장, 스마트해양, 로봇, 의료 등 5G통신을 활용한 사업을 펼칠 수 있다.
스마트공장 등의 인프라가 되는 이통3사의 28GHz 주파수 대역 기지국 투자가 지지부진하면서 5G특화망을 향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이르면 2022년 상반기부터 5G특화망 구축 대행사업에서 구체적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텔레콤은 국제전화, 시외전화, 시내전화부가통신 등 유선전화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 기업용 인터넷전화(VoIP), 알뜰폰(MVNO) 서비스 등의 통신사업과 전기공사, 소방시설공사 등의 사업도 한다.
주력사업인 유선전화서비스 시장의 전반적 축소 추세를 돌파하고자 세종텔레콤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과 의료 플랫폼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 중소사업자에 5G특화망을 구축해 주는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10월 5G특화망 사업을 위해 5G통신과 관련한 단말, 네트워크시스템,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엔지니어링 등 분야별 전문기업 7곳과 ‘모바일 카라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모바일 카라반은 5G특화망 구축을 원하는 중소사업자의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결성됐다. 모바일 카라반 결성을 주도한 세종텔레콤은 5G특화망을 도입하려는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한 뒤 네크워크 구축을 대행과 운영까지 맡는다.
강석 세종텔레콤 전략사업본부장 사장은 10월 모바일 카라반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5G특화망을 원하는 수요기업은 주파수 신청, 서비스 구현 및 운영 등 모든 과정을 모바일 카라반으로부터 빠르고 안정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텔레콤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분당데이터센터(IDC) 내 연구소를 개방해 중소사업자에 5G장비와 기술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5G특화망과 관련한 중소사업자 수요 발굴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통해서도 5G특화망 구축을 원하는 중소사업자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전력, 삼성SDI, SKC&C, LGCNS 등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5G특화망을 구축하는 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중소기업들은 엄두를 내기 힘든 만큼 세종텔레콤은 이런 수요를 노리는 것이다.
5G특화망을 향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이동통신3사의 5G 28GHz 주파수 대역 기지국 구축이 더딘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5G통신 28GHz 대역의 통신속도는 직진성이 강해 4G통신(LTE)보다 20배 빨라 스마트공장 등 기업용 서비스에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 기지국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동통신3사가 11월30일까지 구축한 28GHz 대역 기지국 수는 312대에 불과하다. 이동통신3사는 2018년 5G 주파수를 할당받을 때 2021년 말까지 28GHz 대역 기지국 4만5천 대를 구축하기로 했는데 의무이행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