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정부가 EDF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자금 지원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 플라망빌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 |
[비즈니스포스트] 프랑스 정부가 국영전력회사 EDF의 신규 원자력 발전소 6곳 건설비용을 무이자 대출 방식으로 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체코 정부에서 추진하는 두코바니 원전 건설 프로젝트 지원과 유사한 방식이다.
로이터는 28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이 EDF 원전 투자 예산의 상당 부분을 무이자 대출로 제공하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를 대가로 전기요금을 장기간 일정 수준으로 보장하는 등 조건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DF의 새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필요한 비용은 최대 670억 유로(약 98조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EDF는 현재 부채비율이 높고 기존에 진행하던 프로젝트도 지연되며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프랑스 정부가 이를 고려해 대규모 금융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22년에 신규 원전 6기를 건설해 10GW(기가와트) 용량의 신규 전력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첫 원전 건설이 시작되는 시점은 2027년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비용과 관련한 논의는 아직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프랑스는 현재 모두 57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데 대부분 EDF의 자금으로 운영된다.
EDF가 지난해 완전히 국영기업으로 전환되며 프랑스 정부의 지원 논의도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무이자 대출로 제공할 자금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 중 EDF가 원전 신규 건설 프로젝트의 예산을 추산해 제출하고 프랑스 정부와 유럽위원회가 금융지원 계획을 승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지원이 확정된다.
로이터는 체코 정부가 이미 두코바니 원전 건설과 관련해 유럽위원회 승인을 받은 전례가 있어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도 낙관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을 필두로 하는 '팀 코리아'가 건설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코바니 원전은 프랑스에서 논의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의 체코 정부 지원을 통해 투자가 이뤄진다.
로이터는 “프랑스 정부의 원전 건설 지원은 내부적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한 상황”이라며 “유럽에서 신규 원자력 프로젝트 추진이 활발해지며 자금 확보 방안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