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형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3월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삼성SDI>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전기차배터리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별적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전 사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코로나19와 함께 성장산업인 전기차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사들의 외형 확대 등으로 회사의 경영환경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면서도 "차별적 기술과 절대적 품질을 기반한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품질 눈높이를 불량률 모듈 백만 단위(PPM: Parts Per Million)에서 십억 단위(PPB: Parts Per Billion)로 1천배 강화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전 사장은 삼성SDI가 전기차배터리 투자에 다소 보수적 태도를 보인다는 점과 관련한 질문에 빠른 증설투자보다 품질과 안전성을 더욱 중요시하는 기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사장은 "전기차배터리는 전기차 사용 고객의 생명과 직결된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발빠른 생산능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기술력을 기반한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우선시되야 하고 차별화된 품질력을 굳건히 한다면 중장기 성장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계획된 생산능력 증설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세 가지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제1호 의안 '제51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에서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등에 대한 승인이 진행됐다. 2020년 배당액은 2019년과 동일한 보통주 1천 원, 우선주 1050원으로 결정됐다.
삼성SDI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1조2948억 원, 영업이익 671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45.2%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역대 처음으로 11조 원을 넘겼다.
전 사장은 지난해 2019년보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배당금을 유지한 배경에는 대규모 전기차배터리 시설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면서도 "회사는 본격적 전기차시장 성장을 앞두고 대규모 시설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앞으로 전기차배터리 실적이 개선되면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제2호 의안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사내이사 2명이 선임됐다. 신임 사내이사는 장혁 부사장과 김종성 부사장이다.
장혁 부사장은 전자재료와 소형전지 사업부장을 거쳐 현재 SDI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김종성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지원팀장,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지원팀장을 거쳐 현재 삼성SDI 경영지원실장이다.
삼성SDI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4인으로 모두 7명의 이사진을 유지하게 됐다.
마지막 제3호 의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서는 이사 보수한도가 지난해와 동일한 190억 원으로 결정됐다. 삼성SDI는 "지난해 급여와 장기성과금 등을 합해 모두 101억 원을 집행했으며 올해도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에서 보수한도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올해 전자투표제를 최초로 도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강화와 주주 의결권 행사 편리성을 도모한 것이다. 또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주총장을 직접 찾지 못한 주주들을 배려하고 사전에 받은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삼성SDI는 주총장 내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입구 열화상카메라 설치, 문진표 작성, 손소독제 비치를 비롯해 좌석 간격을 1미터 이상으로 조정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조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