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그린뉴딜'에 앞장서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사장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지게 됐다.
지영조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미래사업 발굴과 육성을 책임지고 있는데 국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관련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국내 기업들과 협력 강화가 더욱 중요해졌다.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영조 사장이 이끄는 전략기술본부는 최근 들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기업과 협력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 사장은 14일 정 수석부회장이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현대차그룹의 그린뉴딜 관련 전략을 소개하던 그 시간에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한국가스공사와 수소충전소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6월에는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분야 스타트업 발굴 협력사업을 시작했고 5월에는 한화큐셀과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 전략기술본부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사업을 비롯해 현대기아차의 미래 먹거리를 찾고 육성하기 위해 2017년 2월 출범했다.
지 사장은 전략기술본부 초대 본부장으로 그동안 미국, 이스라엘, 스위스, 스웨덴 등 미래차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했거나 유망한 해외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나 협업을 진행했는데 최근 들어 국내기업과 협력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지 사장은 미래차와 관련한 국내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국내 기업과 협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뉴딜의 성공을 자신하며 전기차 배터리부문은 물론 국내 스타트업과 협력 등을 들며 협업과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연료전지시스템을 놓고는 “지난 20년 간 140여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했다”며 공을 돌리고 “3~4년 안에 수명을 2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린뉴딜정책 가운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그린모빌리티에 가장 많은 힘을 실었는데 정 수석부회장이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과 협력을 통한 관련 생태계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 사장도 이날 한국가스공사와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수소 분야에서 공공과 민간을 대표하는 두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를 더욱 신속히 조성하고 한국의 수소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국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 사장의 발걸음이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사장(왼쪽)이 14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수소충전소 등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 |
정 수석부회장이 외부와 협력하는 데 전폭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은 지 사장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외부의 다양한 역량을 수용하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고 우리의 혁신과 함께 할 기술과 비전,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달려가겠다”며 “그룹 내부뿐 아니라 외부와 활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 사장은 지난해 10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예전 같으면 2년 넘게 걸릴 투자건이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뒤에는 3개월도 안 걸린 사례도 있다”고 정 수석부회장 의지를 전했다.
지 사장은 1959년 태어나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브라운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석사학위, 응용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AT&T 벨연구소, 맥킨지, 엑센츄어 등을 거쳐 2007년 삼성전자에 합류해 신규사업 발굴, 인수합병 추진 등의 업무를 담당했고 2017년 초 현대차그룹에 부사장으로 영입돼 2018년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