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015년 배출가스 조작사건으로 판매를 중단했다가 2017년 11월 판매를 재개한 뒤 판매 정상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는데 하반기부터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며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 사장. |
30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하반기에 폭스바겐의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구안과 대형 SUV 투아렉을 출시한다.
7월과 8월에는 아우디의 대형 SUV Q7과 준중형 세단 A5을 내놓았다.
올해 출시하는 차량 수가 판매를 재개한 뒤 2년여 동안 내놓은 차량 수와 맞먹는 만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 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2017년 11월 판매를 재개한 뒤 내놓은 차량은 고급 브랜드인 벤틀리와 람보르기니를 제외하면 모두 5종에 그친다.
수입차시장에서 독일차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 정상화에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일본차가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높은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독일차 인기가 시들했는데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이 흐름이 뒤집어지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수입차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독일차 3강체제'를 구축했던 만큼 수입차시장에서 존재감을 되찾기에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분위기가 불거지기 전인 6월 수입차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20.4%였으나 7월 판매량이 더해지자 13.7%로 크게 뒷걸음질했다. 반면 독일차 점유율은 6월 55.4%에서 7월 61.7%로 높아졌다.
소비자들이 일본차의 대안으로 독일차를 찾는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일본차를 구매할 만큼의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들이라면 추가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인지도가 높은 독일차로 옮겨탈 가능성도 다분하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신차 출시 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가다듬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디젤게이트’ 논란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9월부터 한국형 레몬법을 수용해 1월 출고된 차량부터 소급적용하기로 했다. 도입의 강제성이 없는 만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형 레몬법은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말한다. 신차를 구매하고 1년 이내(주행거리 2만km 이내)에 중대한 하자로 2회(일반 하자는 3회) 이상 수리하고도 증상이 재발하면 제조기업에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회사이름도 통합해 소비자가 혼동할 여지를 줄였다. 그동안 아우디코리아가 아우디 브랜드를, 폭스바겐코리아가 폭스바겐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해 왔는데 자칫 다른 회사로 인식될 수 있는 만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로 두 조직을 묶은 뒤 아우디부문, 폭스바겐부문으로 이름을 바꿨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015년 '디젤 게이트' 논란을 겪은 뒤 수입차시장 공략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
2016년 판매를 중단했다가 2017년 11월 판매를 재개했지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내놓은 차는 고급 브랜드인 벤틀리와 람보르기니를 제외하면 아우디의 A3와 A6, 폭스바겐의 티구안, 파사트, 아테온 등 모두 5종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