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9월2일~6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중립 이상의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다음주 시장의 초점은 9월1일 미국과 중국의 관세부과 개시와 이와 관련한 상황 변화에 집중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 다음주(9월2일~6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3일 중국은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9월1일(5%)과 12월15일(10%) 두 차례에 걸쳐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도 12월15일부터 각각 25%, 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9월1일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가운데 일부 품목에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품목도 12월15일부터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현재 25% 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의 관세율을 5%포인트 더 인상하기로 했다.
김 연구원은 “두 나라의 관세부과 치킨게임이 9월1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의미”라면서도 “파국의 시발점이 아닌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샅바싸움”이라고 파악했다.
특히 두 나라의 관세부과 전면전이 길어지면 양쪽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김 연구원은 봤다. 실제 두 나라는 관세부과로 공방을 벌였지만 곧장 무역협상 재개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늘은 다른 수준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며 중국과 협상이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9월 워싱턴에서 무역협상을 이어나갈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갈등을 원활히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9월 UN총회,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과 이를 전후한 실무자 협상을 통해 명분과 실리를 교환하는 스몰딜(또는 휴전) 도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파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환율 상승에 따른 주요 수출주의 이익 개선 등은 다음주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미중 무역전쟁 심화, 경기침체 우려, 기업이익 하향 조정, 유럽 경기둔화 등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이 최소 10월1일 국경절까지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중국 고시환욜이 지속적으로 7위안을 넘었고 중국판 블랙리스트 기업이 곧 발표될 것이라는 상무부의 발언 등을 봤을 때 중국의 강경한 태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코스피지수도 좁은 박스권 안에서 등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다음주 국내증시는 1900~197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