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원들이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갔다.
창사 55년 만에 무노동·무임금을 내건 실질적 파업이 현실화된 것으로, 6천 명이 넘는 조합원이 참여하면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8일 날 오전 11시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노조는 이날 총파업에 6540명의 조합원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전날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설비, 제조, 개발(공정)에서 5211명이 참여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과 경찰 측은 3천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 수는 3만657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24.5% 수준이다.
손우목 노조 위원장은 출정식에서 "사측은 10년 넘게 위기를 이야기하며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경영진과 임원은 고액의 성과급 혜택을 누렸다"며 "직원들의 노고와 결실을 왜 임원들만 가져가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왔다"며 "사측이 변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노조 조합원은 대부분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되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3교대로 운영되고 있으며, DS부문 직원은 약 7만 명에 이른다.
삼성전자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5.1%의 평균 임금 인상률을 거부하고, 6.5%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인센티브 기준을 경제적 부가가치(EVA)가 아니라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목적을 ‘생산 차질’로 규정하고,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동안 총파업을 이어간다.
이현국 삼성전자노조 부위원장은 "예상했던 총파업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며 "특히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에서만 5천명 이상의 인원이 (총파업 현장에) 왔으니 생산 차질은 무조건 달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파업에 따른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