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금융권 노사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들은 교섭대표 기구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해 성과연봉제 연내 도입을 목표로 개별협상으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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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뉴시스> |
금융노조는 이에 총파업으로 맞서기로 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26일 은행회관에서 ‘사용자협의회 5차 대표자 회의’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 회원사들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기로 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을 하는 은행권의 교섭대표로 2010년 구성됐다. 하지만 지난 3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에 이어 시중·지방은행과 유관기관 모두 협의회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회원사들이 산별교섭을 통해서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개별협상으로 전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사용자협의회 회원사 대표자들은 현재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 철회만을 주장하며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현 상태에서는 성과연봉제 등 시급한 현안들이 연말까지도 해결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9월23일 총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금융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10만 금융노동자의 결사반대 의사를 철저히 무시하고 탈법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겠다는 선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노동자의 힘은 흩어 놓을수록 약해진다는 점을 노려 개별교섭을 시도해 성과연봉제를 강제 도입하겠다는 것"이라며 "어떤 탄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전면 총파업을 비롯한 총력투쟁으로 돌파할 것이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9월23일 예정된 총파업을 강행한 뒤 성과연봉제 도입을 막기 위해 필요할 경우 2,3차 파업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