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산업계에서는 국내 대표 방산그룹인 한화그룹이 수출을 늘려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고 내건 목표에 걸맞게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천무의 모습. <방위사업청> |
[비즈니스포스트] 국제정세가 곳곳에서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나라별로 안보자강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폴란드는 한화 방산부문의 다연장 발사체계 ‘천무’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고 호주에서는 한화디펜스의 레드백 장갑차 수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한화디펜스는 중국과 대치하고 있는 인도에 경전차 K21-105 체계를 제안한 것으로 알졌다. 이처럼 한화그룹은 글로벌 방산분야 주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일 방산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방산 수출을 크게 확대할 가능성을 키우며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목표에 걸맞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로서 미국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를 도입하는 대신에 한화가 개발한 다연장로켓포 ‘천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방산매체 디펜스뉴스는 폴란드 국방부가 최근 K239 천무 다연장 로켓 발사기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도 현지시각 27일 자국 일간지 폴스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K-239 천무 차륜형 다연장로켓의 잠재적 도입 및 공동개발을 놓고 한국 파트너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무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된 차세대 다연장 로켓 발사무기로 2년여 시험기간을 거쳐 2015년 국내 야전에 배치됐다.
230mm급 유도탄과 무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으며 미군의 다연장 로켓포(MLRS)의 탄도발사가 가능하도록 제작돼 호환성도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천무는 하이마스와 대등한 기동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방어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단 사격 명령을 받으면 16초 이내에 초탄 발사가 가능하며 유도 로켓을 사용하면 80㎞ 밖 표적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다.
폴란드가 천무를 도입하려는 건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하이마스를 활용해 전세를 바꿨던 점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천무는 하이마스에 비해 훨씬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무기체계인데다가 최근 폴란드가 한화디펜스로부터 K9를 대량 구매한 만큼 무기체계 운용교육이나 활용방안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은 호주에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디펜스는 독자 개발한 최첨단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의 수출을 위해 호주 ‘궤도형 장갑차 도입(LAND400Phase3)에서 독일 라인메탈과 경쟁하고 있는데 최근 한국 방위사업청에서 수출에 긍정적 신호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레드백 장갑차가 호주에 수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방위사업청장이 공식 석상에서 이와 같이 수출 건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 한화디펜스의 장갑차 K21-105 모습. <한화디펜스> |
한화디펜스는 최근 중국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인도와도 협력해 방산 분야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과 유라시아 지역 보도전문매체 유라시안타임즈(Eurasian times)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도 방위 회사 L&T와 한국의 방위 회사인 한화디펜스는 현재 인도군을 위한 K21-105 장갑차와 관련한 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21-105 장갑차는 105mm 포탑을 갖춘데다가 높은 경사면에 있는 표적을 향해 사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나토의 표준형 스마트 탄약을 모두 발사할 수 있고 제작비가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어 수출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화그룹은 올해 7월 말 방산 계열사 통합을 발표하면서 수출 경쟁력을 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화그룹은 한화 방산부문,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라는 기존 3개 회사에 분산됐던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놓고 한화그룹은 보도자료에서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방산 대기업인 록히드마틴처럼 규모나 내실 측면에서 성장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방산과 유사 사업군 통합과 체질 개선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