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방산기업들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국방비 지출 증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은 4차 대만해협 위기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럽에서 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다”며 “각국의 국방비 지출 증가 기조 속 한국 방산주의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 국내 방산기업들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한국항공우주산업 경공격기 FA-50.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는 동맹보다 자국을 우선시하는 각자도생의 시대를 열어 군비 증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됐다.
과거 미국이 우위를 점했던 냉전시대와 달리 미국과 중국 사이에 누가 승기를 잡을지 확신할 수 없게 되면서 동맹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국의 방위력을 올리는 데 더욱 신경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 각국의 방위비 지출은 증가하고 있다. 독일은 2024년까지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2%로 늘리고 폴란드도 한국산 무기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정세 변화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방산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대만해협 위기로 국방 지출 증가가 예상되는 국가가 가격경쟁력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약소국이라는 점은 한국 방산업계에 큰 호재다”고 말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으로의 무기 수출이 증가하면서 국내 방산업계의 12개월 이익 전망치는 2017년 고점을 넘어섰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7월 말 폴란드와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하는 기본계약을 맺고 필리핀과도 FA-50 12대를 수출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해 초 대비 15.8% 하락한 반면 한국항공우주산업 72.9%,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8.8%, LIG넥스원 32.2% 각각 상승했다”며 “향후 유럽과 아시아로의 수주 계약들이 이익 추정치에 더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히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