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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사고 갈수록 악화, 김효준 '명예로운 퇴장'도 불안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8-09 15: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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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사고 갈수록 악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75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효준</a> '명예로운 퇴장'도 불안
▲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BMW 차량의 화재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끝이 좋으면 다 좋아(All's Well That Ends Well)'.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제목이다. 

뛰어난 경영자로 남기 위해선 무엇보다 끝이 중요하다. ‘어떻게 물러나느냐’에 평가의 대부분이 달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의 마무리가 아쉬운 것은 이 때문이다. ‘수입차업계 최장수 CEO’로서 이번이 마지막 임기가 될 것으로 점쳐졌는데 화재사고 수습이 점점 험난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사과에도 BMW 화재사고를 둘러싼 비난 여론에는 갈수록 불이 붙고 있다. 

이날 오전에만 두 건의 화재가 또 생겼을뿐더러 이 중 하나는 BMW의 리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은 모델이다. 이로써 올해 주행 중 또는 주차 직후에 불이 난 BMW 차량은 모두 36대로 늘었다.

'BMW 피해자 모임' 21명은 김 회장과 BMW그룹 임원들을 상대로 형사고소까지 냈다. 곧 추가 고소도 계획하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진 데는 김 회장의 부족한 대처가 화근이 됐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안 그래도 화가 난 소비자들에게 김 회장이 뒤늦은 사과로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7월26일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을 들었다. 열흘이 넘게 지난 6일에서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화재 원인을 두고 소비자들의 의문을 해소하지 못한 데다 리콜 진행도 매끄럽지 못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BMW 소유주는 "리콜 전담 고객센터가 좀체 연결이 안돼서 겨우 접수를 했는데 이후로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에도 ‘인증서류 조작’ 사건으로 구설에 올랐다. 자동차 수입 과정에서 배출가스 인증서류를 위조하거나 변조해 업계 최대 규모인 609억 원의 과징금을 받았다. 이 때문에 사퇴설이 불거지기도 했는데 반년 만에 더 큰 위기를 맞았다.

그가 임기 안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로부터 수입차 판매 1위를 되찾기도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됐다. 길었던 임기 막바지에 이르러서 악재가 몰아 터지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은 벌써 18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BMW그룹 최초의 '현지인 CEO'로도 잘 알려졌다.

BMW 본사가 그의 능력을 얼마나 높이 사는지 짐작할 수 있는 사례는 많다. 1995년 당시 상고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였던 김 회장을 BMW코리아 재무담당 이사로 발탁한 데 이어 2000년에는 BMW 글로벌 현지법인 최초의 현지인 대표로 앉혔다. 

당초 지난해 2월 정년을 맞아 김 회장이 직접 후계자 선정작업을 했으나 독일 본사에서 임기 연장을 요청해 연임하게 됐을 정도로 본사의 신뢰가 두텁다.

지난해 말에는 김 회장이 사장에서 승진하고 한상윤 사장이 새로 선임됐다. 2020년 김 회장의 임기가 끝나면 한 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는 구도가 예상됐는데 입지가 더 흔들리면 이런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김 회장이 '용퇴'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화재사고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고서는 그가 구상해둔 '명예로운 퇴장'과는 거리가 먼 그림이 된다. 

이번 사고와 별개로 김 회장이 그동안 쌓아온 성과는 가볍게 말하기 힘들다. 그는 BMW코리아를 한국 수입차시장의 맹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꼽힌다.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전 BMW그룹 회장은 그를 “항상 경쟁자들보다 앞서 달려가는 CEO”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남은 것은 마무리다. 김 회장이 BMW코리아에 번지고 있는 불을 열심히 끄지 않으면 다된 밥에 '재'가 앉을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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