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해를 넘겨서도 2017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8일 4시간 부분파업했다. 앞서 4일부터 9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하기로 했으며 4일부터 모든 특근도 거부하고 있다.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사옥. |
현대차 노조는 1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향후 투쟁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회사와 교섭을 재개할 수도 있으나 교섭 재개가 무산될 경우 투쟁 강도를 더욱 높여 회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12월19일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후 진행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이후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노사의 1차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5만8천 원 인상 △성과급 300%+300만 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 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또 2021년까지 사내하도급 노동자 3500명을 특별고용하고 2019년까지 사내하도급과 직영 촉탁계약직 노동자 규모를 현재의 50% 수준까지 낮추는 데도 잠정합의했다.
기아차와 현대제철 등 계열사 임금협상도 난항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임금협상을 시작했지만 아직도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노조는 5일부터 8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이틀 연속으로 부분파업했다. 9일과 10일도 부분파업이 예정돼있다.
노조는 15일까지 회사에 추가 제시안을 내놓으라고 요청했으며 16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기로 했다. 회사의 추가 제시가 없을 경우 16일 회의에서 총파업을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제철 노사도 아직 지난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73.5%(2835명)의 반대표가 나와 부결됐다고 7일 밝혔다. 현대제철 노조 조합원 4322명 가운데 3856명이 찬반투표에 참여했다.
현대제철 노사가 앞서 마련한 1차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만8408원 인상, 성과금 및 일시금 1143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제철 노조는 1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결정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