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2017-12-08 17:08:05
확대축소
공유하기
진에어가 코스피 상장을 발판 삼아 장거리노선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는 진에어 장거리노선에서 대한항공 수요를 잠식하지 않으면서 저비용항공 수요를 만들어 내야 한다.
▲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최 대표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식에서 “진에어가 상장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저비용항공사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고객들에 안전하고 합리적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 신뢰받는 회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이번 상장으로 954억 원을 확보하게 됐는데 조달한 자금을 항공기를 들여오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11월 말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보잉737-800 항공기를 10대, 보잉777-200ER 항공기를 4대 추가 운용할 것”이라며 “2019년부터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루마니아의 부카레스트, 세르비아의 벨그라드 등 유럽노선을 취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가 장거리노선 확대계획을 세우면서 항공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대한항공과 경쟁관계에 놓일 수도 있다. 대한항공이 저비용항공사에서 중단거리노선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데 대응해 장거리노선을 강화하는 노선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진에어가 취항할 것으로 예정한 유럽노선들을 공동운항 등을 통해 운영하고 있으며 진에어와 호놀룰루노선에서 이미 경쟁하고 있다.
진에어는 저운임을 선호하는 수요층을 겨냥하는 방식으로 대한항공의 수요잠식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는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와 수요층이 다르다”며 “장거리노선을 운항할 경우 대한항공 수요를 잠식하는 것이 아니고 새 수요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대한항공 여객영업의 일선에서 뛰어왔다는 점은 진에어의 수요확보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최 대표는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 학사과정을 졸업한 뒤 대한항공에 입사해 여객노선영업부와 여객마케팅부를 담당했고 일본지역본부 본부장 상무를 지낸 영업전문가다.
2016년 부산~기타큐슈와 인천~기타큐슈, 인천~나리타노선 등 진에어의 일본노선 확장을 이끌었는데 진에어는 이들 노선에서 탑승률이 전체노선 평균치를 웃도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최 대표는 대한항공에서 중대형기를 운용했던 경험을 살려 진에어의 중대형기 운용의 효율을 높이기도 했다.
진에어는 올해 1~3분기 영업이익률이 12%를 보였는데 영업이익률이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다. 진에어는 케언스나 호놀룰루 등 장거리노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 운항을 쉬는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