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영국 외교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급작스런 진전을 보인 것은 이란의 비밀스런 지원이 있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에서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를 시찰하고 있는 모습. |
영국 외교부는 현재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와 과거에 핵을 보유했었던 국가들 가운데 북한을 도운 국가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최근 하원에서 “북한이 핵무기 기술에서 어떻게 급속한 진전을 이뤘는지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핵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했던 국가들이 어떤 식으로 (북한의 기술 진전에) 역할을 했을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보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북한이 핵무기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까지 10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됐으나 지금은 몇 년으로 기간이 단축됐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나라로 이란이 가장 유력하게 꼽히고 있으며 러시아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북한 과학자들이 독자적으로 핵무기 기술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영국 고위관리들은 보고 있다.
한 영국 각료는 “북한 과학자들도 어느정도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긴 하다”며 “하지만 이들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핵실험 진전을 이뤄낸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영국정부의 고위관계자들은 지난주 열린 국가안보회의에서 정보당국으로부터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급속한 진전이 있었다는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