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신한울 신규원전 3, 4호기 종합설계용역을 일시 중단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5일 “원전 신규건설과 관련한 정부정책이 확정될 때까지 시공 관련 설계업무에 한정해 설계용역업체인 한국전력기술에 업무를 일시 중지하도록 22일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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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문재인 정부가 신규 원전건설 중단 등을 에너지정책으로 앞세우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종합설계용역 가운데 일부 업무를 중지한 것은 정부정책이 확정되지 상태에서 신한울 3, 4호기 사업공정에 미칠 여러가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한울 3, 4호기는 경북 울진군 신한울 1, 2호기 옆에 들어설 원전으로 3호기는 2022년 12월, 4호기는 2023년 12월에 준공될 예정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한울 3, 4호기 종합설계용역은 건설허가심사 관련 설계업무와 시공 관련 설계업무 등으로 구성된다”며 “건설허가심사 관련 설계는 계속 진행 중인 만큼 신규원전건설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부정책에 따라 사업을 다시 진행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하지만 신한울 3, 4호기 건설이 추진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현재 건설하고 있는 신고리 5, 6호기의 건설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리 5,6호기의 공정률은 4월 말 기준 28%가량으로 문재인 정부가 건설 중인 원전의 백지화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아직 설계 중인 원전의 건설을 추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18일 더불어민주당 원전안전특위가 고리원자력본부를 찾았을 때 “신고리 5, 6호기 건설중단이 대통령 공약사항인 만큼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관련 정부정책(방침)이 결정되면 공기업인 한수원은 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