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 인형에 인공지능 스피커를 삽입한 후 테스트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최근 정보통신기업들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잇달아 출시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카카오는 캐릭터를 입혀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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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왼쪽)가 음성명령에 따라 사진(오른쪽)을 찍고 카카오톡으로 전송했다. |
3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라이언 #인공지능은 역시 차원이 다르네요’라는 글과 함께 동영상을 올렸다.
이 동영상에서 김 의장은 직접 라이언 스피커를 시연했다. 동영상에서 라이언 스피커는 사진찍기와 손금보기, 냄새확인, 꽃 이름 맞추기, 음악추천 등의 기능을 제공했다. 사용자가 ‘사진을 찍어줘’라고 하면 라이언 스피커는 사진을 찍어 카카오톡으로 전송했다.
이 동영상은 인공지능 스피커의 청사진을 표현한 것으로 이 모습 그대로 상용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 영상은 만우절 이벤트였고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을 구현해낸 것”이라며 “인공지능 스피커는 올해 출시될 예정으로 아직 외형이나 성능 부문에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장은 스피커에 캐릭터를 입히는 것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는 캐릭터 외형으로 다른 기업들과 차별성을 둘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출시된 인공지능 스피커는 대부분 원통모양의 가전제품기기 형태다.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는 큰 인기를 얻고 있어 구매를 자극하는 요인을 하나 더 확보하는 셈이 된다.
카카오프렌즈는 캐릭터 제품을 판매한 덕에 지난해 매출 500억 원 이상을 거뒀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카카오프렌즈는 올해 3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도 매장을 여는 등 판매채널 23곳을 확보하면서 소비자와 접점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캐릭터 스피커를 상용화할 경우 가격 책정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인공지능 스피커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는 동시에 카카오프렌즈가 고수해온 가격을 지켜야 한다. ‘하트 라이언’ 인형은 카카오프렌즈 매장에서 35cm크기가 2만8천 원, 85cm크기가 12만 원에 판매된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1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어 큰 크기의 인형보다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를 입히면 카카오프렌즈 브랜드를 선호하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얻을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카카오프렌즈의 제품군 확장으로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