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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 임직원 회사 상대 청원서 서명, "미국 ICE에 로봇 판매 반대"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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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 임직원 회사 상대 청원서 서명, "미국 ICE에 로봇 판매 반대"
▲ 방탄조끼를 착용한 라데코 직원이 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을 조종하고 있다. <라데코>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임직원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대상으로 하는 로봇 판매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사 측에 전달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임직원은 ICE가 지난해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공장을 단속한 사례를 반대 사유 가운데 하나로 언급했는데 회사 경영진에선 로봇을 무기화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들어 계약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기술 전문 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나믹스 임직원 300여 명은 지난 9월 초 ICE를 대상으로 하는 로봇 판매 계약을 철회하라는 의견을 담은 청원서를 회사 경영진에게 전달했다. 

청원서에 서명한 임직원 숫자가 보스턴다이나믹스 전체 직원 약 1400명 가운데 5분의 1을 넘는 규모라고 아스테크니카는 설명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임직원은 청원서를 통해 “회사가 이 거래를 계속 진행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건은 미국 ICE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공인 유통·협력사이자 방위장비 기업인 라데코와 맺은 약 130만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이다. 라데코는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제공한 스팟 4대를 개조해 ICE에 제공한다.

개조된 로봇은 ‘케르베로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계약에 따르면 로봇은 방사선과 유독가스 누출, 폭발물 위협을 탐지하고 위험 지역을 원격으로 관찰·점검하는 데 활용된다. 산소 센서와 고배율 카메라, 적외선 열화상 장비 등을 갖췄으며 선택 사양으로 로봇 팔도 장착할 수 있다.

미국 연방정부 조달 시스템인 SAM.gov에 올라온 구매 계약서에 따르면 ICE는 국경을 넘는 불법 터널과 인신매매 조직 등에 대응하는 임무를 계약의 목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보스턴다이나믹스 임직원들은 이민 단속과 강제 추방에 로봇이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들의 청원서에는 2025년 9월4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등 475명이 구금된 이민 단속 사례도 언급됐다. 

당시 단속 작업에 로봇이 사용된 정황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ICE의 강제 추방 활동에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봇이 쓰일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회사와 관련된 논란이 인재 채용과 직원 유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임직원은 청원서를 통해 “정부 기관이 보스턴다이나믹스 제품을 활용해 민간인, 심지어 현대자동차의 동료들까지 잔혹하게 탄압할 수 있다”며 “자랑스럽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지역 매체 보스턴글로브는 아만다 맥마스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전 임시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임직원을 상대로 보낸 이메일을 입수해 “판매 약관에는 스팟을 무기로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며 “비록 이번 결정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를 존중해 달라”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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