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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 김다인 '다이닛' 마뗑킴보다 빠른 성장, 세정그룹 박이라와 두 번째 K패션 신화 쓸까

조수연 기자 ssu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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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 김다인 '다이닛' 마뗑킴보다 빠른 성장, 세정그룹 박이라와 두 번째 K패션 신화 쓸까
▲ 김다인 다니 대표이사(왼쪽)가 '마뗑킴'에 이은 두 번째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다이닛의 빠른 성장은 창업 단계부터 패션기업 경영 경험이 풍부한 박이라 세정그룹 사장(오른쪽)과 손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박이라 세정그룹 사장의 개인 유튜브 채널 '이라위크'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인 다니 대표이사가 '마뗑킴'에 이은 두 번째 패션 브랜드 '다이닛'의 성공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김다인 대표는 개인 블로그에서 시작한 마뗑킴을 대표 'K패션' 브랜드로 키워낸 창업자다. 마뗑킴은 현재 연 매출 2천억 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마뗑킴은 '마르디메크르디'와 '마리떼프랑소와저버'와 함께 이른바 '3마' 브랜드로 불리며 K패션 대표 주자로 꼽힌다. 
 
다이닛은 론칭 3년 차에 접어들며 빠르게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는데 그 속도가 마뗑킴보다 빠르다. 창업 단계부터 중견 패션기업 세정그룹의 박이라 사장과 손잡은 점이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패션업계 움직임을 종합하면 김다인 대표가 이끄는 다니의 패션 브랜드 다이닛이 최근 오프라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이닛은 10월 초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매장은 약 264㎡(80평) 규모로 2024년 2월 브랜드 론칭 약 3년 만에 마련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유통망을 단계적으로 넓혀왔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서울 성수동에서 두 차례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첫 번째 팝업에서는 사흘 동안 5천 명 이상이 방문하고 매출 1억7천만 원을 거뒀다.

올해는 주요 백화점으로 팝업 무대를 넓혔다.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 경기 현대백화점 판교점,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등에서 팝업 행사를 열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9월에는 신세계백화점 대전점과 천안아산점에 입점했다. 진출 범위를 넓혀 자체 단독 매장까지 확보하며 독립적인 운영에 나선 셈이다.
 
다이닛의 성장 속도는 김 대표가 처음 창업해 대표 K패션 브랜드로 키워낸 마뗑킴과 비교해도 빠른 편이다. 

우선 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이 더 짧았다. 다이닛은 브랜드 론칭 2년 만인 지난해 매출로 100억 원을 넘어섰다. 

1992년생인 김 대표는 패션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2015년 개인 블로그에서 동대문 사입 의류를 판매하며 의류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자체 제작 상품을 늘리며 2018년 정식 패션 브랜드로 발전시켰고 마뗑킴이 연 매출 1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이다.

다이닛의 오프라인 확장도 비교적 빠르다. 2022년 6월 서울 성수동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는데 정식 패션 브랜드로 발전한지 4년 만이었다.

다이닛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김 대표가 창업 단계부터 확보한 경영 파트너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마뗑킴을 창업할 당시 블로그 마켓을 직접 운영하며 브랜드를 키웠다. 이후 사업 규모가 커지자 2021년 하고하우스 측의 투자를 받아 전문 경영 시스템을 갖추고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했다.

반면 다이닛에서는 창업 단계부터 패션기업 경영 경험이 풍부한 박이라 세정그룹 사장과 손잡았다.

다이닛의 운영법인 다니는 김 대표와 박이라 세정그룹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 사장은 1978년생으로 세정그룹 창업주 박순호 회장의 막내딸이다. 세정그룹은 '인디안'과 '올리비아로렌' 등 장수 브랜드를 보유한 국내 1세대 패션기업이다.

두 사람은 김 대표가 마뗑킴을 떠나 새로운 브랜드를 구상하던 시기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 패션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친분을 쌓은 뒤 서로의 사업 구상이 맞아떨어지면서 공동 창업을 결정했다. 
 
다니 김다인 '다이닛' 마뗑킴보다 빠른 성장, 세정그룹 박이라와 두 번째 K패션 신화 쓸까
▲ 다이닛의 성장 속도는 김 대표가 처음 창업해 대표 K패션 브랜드로 키워낸 마뗑킴과 비교해도 빠른 편이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첫 번째 플래그십 매장 내부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당시 박 사장은 세정그룹 안팎에서 개별 브랜드 육성에 힘을 쏟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사장은 직속 조직을 꾸려 2022년 그룹의 기존 남성복 브랜드 '웰메이드컴'을 재정비해 '더블유엠씨(WMC)'로 새롭게 선보였다. 2024년 말에는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설립한 여성 패션 전문 자회사 '오뷔엘알(OVLR)'의 대표이사도 맡았다.

다이닛의 공동 창업 역시 이러한 행보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세정그룹 차원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다이닛에 지분을 투자하고 김 대표와 함께 경영에 참여했다. 

김 대표에게는 경영 기반이 필요했고 박 사장에게는 기존 그룹 사업과 별개로 새로운 브랜드를 직접 키울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두 사람은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역할을 나눴다. 김 대표가 브랜드 기획과 상품 개발을 주도하고 박 사장이 경영과 사업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이 세정그룹에서 쌓아온 구매·생산과 오프라인 매장 운영 노하우는 다이닛이 사업 기반을 빠르게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로서는 자신이 창업한 마뗑킴이 이미 대표 K패션 브랜드로 성장한 만큼 두 번째 브랜드에서도 그만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뗑킴은 12월1일 모회사인 하고하우스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김 대표가 떠난 뒤에도 마뗑킴의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모회사를 역으로 흡수하게 됐다.

김 대표에게는 자신이 만든 첫 번째 브랜드의 성공이 두 번째 창업에서 넘어야 할 기준이 된 셈이다. 이에 마뗑킴을 키워낸 경험과 박 사장의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이닛의 오프라인 사업의 지속적인 확대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이닛은 올해 새로 문을 연 매장들의 운영을 안정화한 뒤 2027년부터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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