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가격대별 전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3일 보고서를 통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글로벌 200달러(약 28만 원) 미만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40%, 대수 기준으로는 2억3천만 대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낮은 저가 제품군부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사업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판매가격을 올리기 어렵고 제품당 이익률이 낮은 보급형 스마트폰은 부품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에 반영하기 쉽지 않다.
원가 부담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면서 제조사들이 저가 제품의 생산과 공급을 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고가 제품은 가격 인상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데다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도 비교적 견조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흡수하기 쉽다.
카운터포인트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구조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 출하량은 2030년 약 12억 대 수준으로 회복되겠지만, 저가 제품의 비중은 줄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메모리 사업부와 모바일 사업부가 한 회사 안에 있다 보니, 메모리 가격이 오를수록 모바일 사업부의 원가 부담도 함께 커지는 내부 상쇄 구조가 발생한다. 메모리 부문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가 사실상 자사 보급형 스마트폰의 마진 압박으로 되돌아오는 셈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사업만 영위해 이런 내부 상쇄 없이 가격 상승분을 고스란히 수익으로 가져간다.
카운터포인트 측은 "이 구조적 차이는 당분간 두 회사의 수익성 격차를 벌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로서는 보급형 라인업 비중을 줄이거나, 메모리 탑재량을 낮춘 설계로 전환해 내부 상쇄 효과를 완화하는 선택지가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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