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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지방금고 진출 채비, 김인 수신 감소 돌파구 '공공자금'에서 찾는다

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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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지방금고 진출 채비, 김인 수신 감소 돌파구 '공공자금'에서 찾는다
▲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수신 감소의 돌파구를 지방자치단체 공공자금에서 찾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수신 감소의 돌파구를 지방자치단체(지자체) 공공자금에서 찾고 있다.

부실채권 정리와 금고 합병으로 조직을 재정비하는 가운데 증시로 자금 이동 등으로 예금까지 줄면서 새로운 자금조달 통로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재무요건 완화와 은행과 공동 참여 등을 통해 지방금고 시장에 진입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연구용역을 통해 마련한 지방금고 참여 확대 방안을 행정안전부에 전달했다. 제도 개선으로 참여 기회가 열리면 현실 여건에 맞는 다양한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진입 문턱을 낮춰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안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개선안은 상호금융권의 지방금고 참여를 위한 재무요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산총액 대비 자본총액 비율 기준을 현행 10%에서 6%로 낮추고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의 연속 흑자 요건을 3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제3금고 도입과 은행이 제1금고, 새마을금고가 제2금고를 맡는 공동 참여 방안도 제시됐다.

현재도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은 일정한 재무요건을 충족하면 지자체 특별회계와 기금을 맡을 수 있다. 다만 일반회계는 은행만 취급할 수 있어 단일 금고를 운영하는 지자체에서는 참여 기회를 얻기 어렵다.

재무요건을 낮추더라도 일반회계와 특별회계·기금을 한 은행에 맡기는 구조가 유지되면 새마을금고가 진입할 여지는 제한되는 셈이다. 특별회계와 기금을 별도로 맡을 수 있도록 금고 운영 방식까지 바꾸려는 이유다.

김 회장이 지방금고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부실 정리와 함께 줄어드는 예금에도 대응해야 하는 경영 상황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새마을금고의 총수신은 2024년 말 258조4천억 원에서 지난해 말 255조3천억 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6월 말에는 243조2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조1천억 원 더 줄었다. 반년 사이 감소액은 지난해 연간 감소액의 약 4배에 이른다.

증시 활황에 따른 자금 이동과 손익 관리를 위한 고금리 수신 제한 등이 수신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금리를 높이면 자금 유치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자비용이 늘어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부실 정리와 손익 개선을 함께 추진해야 하는 김 회장으로서는 금리 경쟁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수신 경로를 넓힐 필요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지방금고 진출은 이러한 수신 구조를 보완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자체 특별회계와 기금을 맡는다면 지역 주민과 민간 거래처 중심의 예금 유치 대상을 공공부문으로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이 확대되면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졌다. 2023년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까지 겪은 뒤 부실자산 정리와 금고 구조조정을 통해 건전성과 신뢰를 회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부실채권 정리를 전담하는 MG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를 출범시켜 부실채권 매입·정리 체계를 강화했다. 부실 금고는 합병을 통해 정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21개 금고의 합병을 완료한 데 이어 연말까지 30개 금고를 추가로 합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부실자산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부실 정리만으로 단기간에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대출 확대에 기대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도 여의치 않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목표를 초과해 올해 순증 목표가 ‘제로’로 설정됐다. 8월 정부 대책으로 집단대출을 금융회사별 관리한도에서 제외해 별도로 관리하게 됐지만 총량관리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새로운 수신 경로를 확보하려는 김 회장에게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이라는 점은 지방금고 진입의 명분이 될 수 있다.

최근 금융당국도 지방금고 경쟁에서 자본력뿐 아니라 지역 내 자금 순환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9월23일 은행지주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본력을 앞세운 협력사업비 경쟁을 지적하며 “지자체 금고 운영을 이해타산의 관점으로만 접근하기보다 지역 내 자금 순환과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도 함께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기여를 내세워 지방금고 참여 확대를 요구하는 새마을금고로서는 이러한 논의를 제도 개선의 근거로 삼을 수 있는 셈이다.
 
새마을금고 지방금고 진출 채비, 김인 수신 감소 돌파구 '공공자금'에서 찾는다
▲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재무요건 완화와 은행과의 공동 참여 등을 통해 지방금고 시장에 진입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다만 지역 기여를 인정받는 것과 공공자금을 맡을 자격을 갖추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평가된다.

행안부는 지역 금융기관의 참여 확대와 공공자금 보호를 함께 고려해 제도 개선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김 회장으로서는 재무요건을 완화하더라도 공공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실제 참여할 개별 금고의 자본과 유동성 등 재무 안정성에 더해 지자체 자금 집행을 처리할 전산 체계와 내부통제 역량도 갖춰야 한다.

금고 유치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일도 과제다. 예금 이자와 전산 구축·운영비 등을 부담하는 데다 지자체의 자금 집행에 대응할 유동성을 유지해야 해 유치한 예금을 모두 장기 운용에 활용하기는 어렵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금융업권 사이 경계가 허물어지고 증권사 등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정적 고객과 수신처를 확보하는 일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지방금고는 단순히 수익성만으로 판단할 사업은 아니며 금고로 선정됐다는 사실 자체가 금융기관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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