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사장은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4분기 액티브사업부문 분할이라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논란 관련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
배 사장은 금융권 국정감사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대외적 부담까지 안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 안팎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10월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도입 및 운용 과정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정무위원들이 최근 취합한 국감 1차 증인 신청 명단에는 배재규 사장을 비롯해 김용범 전 대통령실 정책실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여야 협의를 거치기 전인만큼 이들의 증인 채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배 사장은 올해 1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관련 대통령실의 첫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자산운용사 대표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하나의 종목에 연동돼 주가 변동성의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만큼 기본적으로 분산투자 상품인 다른 ETF와 비교해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올해 5월 도입된 뒤 국내 증시 전체 변동성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야당이 정부와 업계가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도입하면서 상품의 위험성 검증과 투자자 보호 장치 등에 소홀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이면서 사안은 정쟁으로 번지고 논란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 사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사안의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면 관련 상품을 출시해 운용하고 있는 한투운용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그룹에서 배 사장뿐 아니라 김남구 회장과 김성환 사장까지 1차 증인 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린 만큼 국감 대응에 상당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 사장은 이미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상품의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배 사장은 7월 페이스북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관련해 “지금이라도 투자를 멈추길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큰 관심을 받자 삭제했다.
하지만 그 뒤 다시 글을 올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방향을 맞히는 것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고 변동성이 커지면 복리효과에 따라 상품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투자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투운용은 현재 내부적으로도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 ▲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가증권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포함한 액티브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계열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넘기는 조직개편을 진행한다. <연합뉴스> |
한투운용은 1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유가증권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포함한 액티브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계열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넘기는 안건을 의결했다. 분할합병 기일은 2027년 1월1일이다.
한투운용은 조직분할로 패시브와 액티브 각 분야 전문성을 한층 강화해 ETF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것으로 파악된다.
분할 시점이 당장 올해 말인 만큼 회사는 현재 조직분할과 관련된 세부사항에 관한 중요한 의사결정으로 한창 바쁜 시기다.
자산운용업은 전산과 리스크관리 시스템 등에 상당한 고정비가 들어가는 만큼 법인을 나누는 데 따른 비용 부담과 인력 분산 가능성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조직개편 과정에서 핵심 운용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ETF사업의 방향을 결정할 조직개편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둘러싼 국감 대응 부담이 겹친 셈이다.
배 사장은 올해 들어 전문분야로 꼽히는 ETF시장 경쟁력 확대에도 고전하고 있다.
한투운용은 올해 국내 ETF시장 순자산 기준으로 KB자산운용에 다시 3위를 내주고 4위로 내려갔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17일 기준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은 32조8259억 원, 시장 점유율은 7.33%로 집계된다.
시장 점유율이 2025년 말(8.53%)과 비교해 1.20%포인트 낮아지면서 KB자산운용(34조8634억 원, 7.79%)에 추격을 허용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아직 국감 증인 명단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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