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코리아 '7X' 3개월째 출고 '감감무소식', 인증 없이 판매부터 하는 중국 전기차에 소비자 불만 팽배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6-08-31 15: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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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전기차 제조사 지커가 국내에서 지난 6월 초 사전 예약을 받은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가 3개월이 다 되도록 소비자 인도 일정조차 확정짓지 못하면서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커코리아는 1500대 이상을 사전 예약받았지만, 국내 정부 인증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단 한 대도 출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지커코리아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 <지커코리아>
BYD(비야디)뿐 아니라 지커까지 중국 전기차 제조사가 국내에 진출할 때마다 출고 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는 중국 전기차 영업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지커코리아는 내부에서도 7X 소비자 인도가 언제 시작될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7X 출고가 언제 시작될지에 대해 지금으로선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국토교통부 인증 절차를 아직 마무리하지 못해 소비자 인도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커코리아는 지난 6월5일 7X 출시와 함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사전예약을 받은 지 3개월 가까이 지났음에도 현재 소비자 인도는 단 한 대도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8월 중순부터는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는 추석 전 출고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7X는 지난 24일에서야 정부의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인증을 마쳤다.
CSMS는 사이버 시큐리티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약자로 자동차 제작사나 수입사가 차량 사이버보안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제도다. 지난해 8월14일부터 신규 차량을 대상으로 의무화됐다.
일각에서 제기된 개인정보보호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음성인식 특정 데이터와 관련해 지커코리아가 개인정보를 수집하는지, 중국 지커 본사나 해외 본사가 수집하는지를 검토했다.
▲ 지커코리아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 <지커코리아>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여기서 문제가 있었으면 CSMS 인증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CSMS 인증을 마쳤음에도 아직 국토교통부 인증 절차가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환경 인증은 이미 지난 5월 받았지만, 국토교통부 인증에만 3개월 이상이 걸리고 있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출고 지연이 국내 처음 진출하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고질적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BYD도 지난해 1월 국내에 처음 진출했을 당시 차량 인도가 예정보다 2개월 가까이 지연되면서 소비자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지커코리아가 인도 지연과 관련해 아무런 공지를 하지 않는 것을 놓고 앞으로 사후관리(AS)와 관련해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지커코리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A씨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인증이 늦어지는 사태를 회사 차원에서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진행 상황 공유가 전혀 없다는 점”이라며 “지커코리아의 소통 부재 방식이 앞으로 서비스센터 정책에서도 똑같이 발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7X는 이달 말까지 사전예약 1500대를 넘어섰지만, 출고 지연이 계속되면서 계약자가 이탈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사전 예약자 B씨는 “출시 당시 가격 논란이 있었음에도 외관과 실내가 마음에 들어 사전 예약했다”며 “하지만 아무런 공지도 없이 출고를 기다리다 보니 다른 전기차를 구매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