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스피가 6813.34로 장을 마감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에 힘입어 반등한 가운데 상승세 지속 여부를 두고 증권가에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반도체 관련주 의존도가 높은 만큼 관련 기업의 펀더멘털이 중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13일 CNBC는 미래에셋그룹 계열 자산 운용사인 글로벌X ETFx의 빌리 렁 투자전략가 발언을 인용해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투기 때문인지 펀더멘털 개선에 의한 것인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근본적이라는 뜻의 기업 펀더멘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및 부채 비율 등 회사가 돈을 잘 벌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3.56% 오른 6813.3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10일부터 나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7월 저점 대비 20% 넘게 상승했는데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기업 펀더멘덜에 달렸다는 것이다.
빌리 렁 투자전략가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계속 상승해 한국 증시가 펀더멘털에 기반한 강세장에 가깝다고 봤다.
KB증권의 김동원 리서치본부장 또한 CNBC를 통해 “인공지능 관련주 랠리와 호실적이 유지됐다”며 “최근 증시가 반등하는 것은 펀더멘털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스피는 6월22일 9114.55로 종가 기준 고점을 달성한 뒤 두 달 사이 40% 넘게 하락했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주가가 폭락해 변동성을 키웠는데 이는 시장 수급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고 펀더멘털은 유지됐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5월26일 기준 50%를 넘어섰다.
CNBC는 “미국 기술 기업의 탄탄한 실적과 인공지능 인프라에 지속적 투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공지능 투자 기대감이 약해지면 한국 증시가 다시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투자자문사 레이리안트 글로벌어드바이저의 필립 울 연구 책임은 CNBC를 통해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 지출에 모호한 전망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 등 요인이 나타나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피보나치 애셋매니지먼트의 윤정인 애널리스트는 CNBC를 통해 “이번 반등을 새로운 강세장이라고 단정 짓는 데 신중해야 한다”며 “전반적인 상승세는 지속되겠지만 속도는 더디고 변동성도 클 것이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