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2026-08-13 16:37:09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 주가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만남을 앞두고 다시 들썩이고 있다.
LG전자 주가는 앞서 비슷한 기대감에 급등했다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 13일 LG전자 주식은 전날보다 0.73%(1500원) 오른 20만6500원으로 마감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피지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신사업 기대감이 일고 있는 만큼 이번엔 기존과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관투자자인 연기금도 최근 LG전자 주식을 순매수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3일 LG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73%(1500원) 오른 2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전날 12.27% 급등한 데 이어 이날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 들어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약 27.39%에 이른다.
특히 연기금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LG전자 주식 79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순매수 규모 2위에 올랐다.
연기금은 올해 상반기 LG전자 주식 70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7월 462억 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8월 들어서도 매수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연기금은 다른 투자주체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 투자자로 여겨진다. 때문에 연기금의 매수세는 시장에서 바라보는 주식의 장기 가치가 긍정적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LG전자의 피지컬 AI와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부문 성장 기대감이 연기금의 매수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이번 주 미국 캘리포니아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젠슨 황 CEO와 회동을 갖는다.
이번 회동에서는 냉각수분배장치(CDU)의 실제 데이터센터 적용,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일정 등 엔비디아와의 구체적 협력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LG전자 주가는 6월에도 비슷한 기대감에 급등했다가 반락한 전례가 있어, 시장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온다.
구 회장은 올해 6월8일 서울에서 황 CEO와 첫 회동을 가졌다.
LG전자 주가는 관련 기대감에 5월29일과 6월1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6월2일 종가 기준 39만2500원까지 올랐다.
다만 실제 회동 이후 공개된 협력안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했다. 여기에 국내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까지 겹치며 주가는 20만 원 아래로 밀렸다.
당시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오르면 코스피 상승장이 끝나는 신호'라며 LG전자에는 '고점 판독기'라는 오명이 붙기도 했다.
▲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번 주 미국에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올해 6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두 사람이 만나 악수하는 모습. < LG >
증권가는 LG전자 주가가 이번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 개선과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을 비롯한 신사업 가시화가 주요 근거로 꼽힌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3조8265억 원, 영업이익 1조5791억 원을 올렸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상승, 원가 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1년 전보다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47% 늘었다.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미래 사업 수주도 지속해서 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LG전자는 냉각솔루션사업에서 상반기에만 6천억 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고 2026년 연간으로는 조 단위 수주가 예상된다"며 "2027년엔 에코솔루션(ES)본부 매출의 약 20%를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이 책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M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를 바탕으로 LG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6만5천 원에서 25만 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31일 보고서에서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 쿨링 시스템과 로보틱스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높아진 이익 체력과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증권사도 긍정적 보고서를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11일 보고서에서 LG전자를 LG그룹 계열사 중 최선호주로 꼽으며 목표주가 26만 원과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LG전자는 로봇, 스마트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냉각, 전장 사업, 웹OS 플랫폼, 가전구독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신사업 부문 실적이 구체화될 경우 단순 하드웨어 제조기업이 아닌 피지컬 AI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