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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뭉쳐야 산다⑩] 두산그룹 박정원 엔비디아와 AI 시대 협업, 로봇 고도화부터 저탄소 에너지까지 전방위 대응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6-08-07 16: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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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 빅테크가 주도해 온 시장 질서가 흔들리고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빨라지면서 산업 판도도 빠르게 재편될 조짐을 보인다. 주요 기업들은 AI 모델의 성능 경쟁을 넘어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등 차세대 성장 영역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경쟁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기업 간 협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데이터, 로봇, 전력 인프라를 아우르는 AI 생태계에서는 한 기업이 모든 기술과 자원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기업들의 연합은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을 넘어 국가 간 산업·외교 관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도 떠오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AI 산업의 '2차전'을 준비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협력 사례를 살펴보고, 이들이 어떤 이해관계로 손을 잡았는지 분석한다. 나아가 이러한 연합이 글로벌 AI 시장의 경쟁 구도와 한국 기업들의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엔비디아발 'AI 동맹'에 한국 주연으로 부상, 생태계 의존 강화에 기대와 우려 공존
② 삼성전자 구글 'AI 생태계' 필수 협력자로, 이재용 AI 동맹으로 반도체·모바일 다 잡는다
③ GS 허태수 직접 쥔 'AX 칼자루', 보수적 경영 속 '고착화' 재계 10위 탈피 분주
④ SK그룹 빅테크와 AI 동맹 전방위 확대, 최태원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사업화 속도
⑤ 정의선이 완성할 ‘현대차 2.0’ 시대, 엔비디아·구글 날개 달고 피지컬AI 모빌리티 선두기업 도약
⑥ 코스피 최대 변수도 'AI 합종연횡', 빅테크 협력설만 떠도 주가 들썩
⑦ 정용진은 왜 리플렉션AI를 택했나, 신세계그룹 '맞춤형 AI 동맹' 시동
⑧ LG·엔비디아 '피지컬 AI' 동맹 강화, 구광모 제조·데이터·기술 결집해 종합 로보틱스 기업 도약
⑨ 네이버 혼자서는 빅테크 못 이긴다, 이해진 엔비디아·두나무와 AI시대 연합전선
⑩ 두산그룹 엔비디아와 AI 시대 해법 모색, 로봇 고도화부터 저탄소 에너지 전환까지 전방위 협력


[비즈니스포스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SK실트론 인수를 발판으로 에너지·로보틱스·반도체 소재를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AI 생태계’ 구축을 앞두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그룹은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엔비디아와의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글로벌 AI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기존 중공업 중심이었던 기업 이미지를 넘어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뭉쳐야 산다⑩] 두산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9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원</a> 엔비디아와 AI 시대 협업, 로봇 고도화부터 저탄소 에너지까지 전방위 대응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SK실트론 인수를 발판으로 에너지·로보틱스·반도체 소재를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AI 생태계’ 구축을 마무리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인수를 눈앞에 두면서 그룹 내 반도체 사업 확대로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웨이퍼는 반도체 칩을 만드는 기판으로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핵심인 소재로 꼽힌다. 두산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은 지난 7월31일 이사회를 열고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승인했다. 인수 금액은 2조 3000억 원 규모로 파악된다.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SK실트론을 포함한 5개 기업이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아 이번 인수전의 의미가 더욱 크다. SK실트론이 두산그룹의 반도체 중심 사업 체질 전환을 이끌 핵심 열쇠가 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2022년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전문기업 두산테스나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두산 전자BG를 중심으로 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CCL)과 반도체 패키징 소재 등 핵심 전자소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왔다.

두산그룹은 사업 재편을 진행하며 반도체 핵심 소재 경쟁력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SK실트론은 매각 협상 과정에서 논의된 사업 재편안을 실행에 옮기며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활용되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을 담당하던 미국법인을 청산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반도체용 실리콘(Si) 웨이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중공업 분야에서 에너지·로봇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두산그룹의 경쟁력이 반도체 사업으로까지 확대된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AI 시장에서는 ‘AI 팩토리’ 사업이 부각되고 있다. AI 팩토리는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GPU 자원과 데이터, 소프트웨어를 통합 제공해 기업이 AI 모델을 개발·학습·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데이터센터 연산을 담당할 반도체와 이를 가동하고 운용하는데 필요한 전력원·자동화 설비 관련 역량을 모두 갖춘 두산그룹이 AI팩토리 사업의 핵심 협력사로 주목받는 것으로 읽힌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 6월 AI 팩토리 사업을 추진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에너지, 전자소재, 로보틱스 등 두산의 핵심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AI 뭉쳐야 산다⑩] 두산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9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원</a> 엔비디아와 AI 시대 협업, 로봇 고도화부터 저탄소 에너지까지 전방위 대응
▲ 두산그룹과 엔비디아는 에너지, 전자소재, 로보틱스 등에 걸쳐 협력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시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박 회장은 황 CEO와 만난 뒤 보도자료를 통해 “두산그룹은 오랜 기간 축적한 제조 역량을 토대로 에너지, 로보틱스, 첨단소재 분야에서 AI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AI팩토리 시대를 맞아 우리 사업 분야에서 AI를 적용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데 엔비디아와 협력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의 지능화를 추진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AI 플랫폼의 전력 수요에 대응할 저탄소 에너지 설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와 함께 정해진 명령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던 기존 협동로봇의 한계를 넘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지능형 로봇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가상 시뮬레이션 및 로봇 훈련 플랫폼인 ‘아이작 심’, 차세대 로봇용 프로세서 ‘젯슨 토르’ 등을 활용해 로봇이 스스로 인식하고 추론하는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2027년 AI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 기반 지능형 설루션을 공개하고 2028년에는 이를 탑재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AI 시대를 맞아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원전과 가스터빈 등 탈탄소·저탄소 전력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역할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올해 초 현장경영 일환으로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공지능(AI) 대전환기를 맞아 에너지 사업 분야에 큰 기회의 장이 열렸다”며 “그동안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서 확대된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사업장에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소형모듈원자로(SMR)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관련 솔루션을 엔비디아의 AI팩토리 설계 체계인 ‘DSX’(Data center Scale Experience)에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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