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에 기반한 로봇이 6월11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에서 풍구 주변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철강업계가 생산성과 안전성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로봇 도입을 확대하는 가운데 포스코도 이러한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제철소에 도입했는데 이러한 사례가 확산하면서 로봇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각)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글로벌 철강 업계는 생산 공정 최적화와 품질 관리 및 안전 점검까지 공정 전반에 인공지능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최대 철강업체 뉴코어는 인공지능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도 철강 제조사 타타스틸은 구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300개가 넘는 자체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개발해 제조와 조달 및 물류 영역에 각각 배포했다.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특정 작업이나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세계 철강업계는 중국발 저가 공세에 따른 판매 부진과 각국의 무역 장벽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또한 제철소는 고온과 소음 및 유독 가스가 가득한 환경이라 인간 작업자에 위험도가 높다.
이에 인공지능과 로봇을 도입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인간 작업자를 보완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는 2024년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팟을 도입했다.
열화상 카메라와 고성능 마이크를 장착한 스팟은 제철소에서 송풍구의 정렬 상태와 가스 유출, 냉각수 누수 여부 등을 살핀다.
포스코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산하 미래기술연구원 내 연구 조직인 AI로봇융합연구소에서는 스팟을 구동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 ▲ 한 노동자가 2018년 7월17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있는 동북특수강의 제철소에서 용융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인공지능 로봇 도입으로 포스코는 고로의 설비 점검 범위를 확대하고 시간을 단축했다.
이렇듯 포스코가 AI 로봇을 도입해 제철소 유지보수 효율 및 안전성을 높이는 효과를 거둔 것이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난 2월5일 포스코의 스팟 도입을 조명한 포스코홀딩스의 공식 유튜브 계정 영상에 출연해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공존하면서 함께 일하는 동료로 자리 잡을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 확대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이미 국내 제철소에서 스팟 상용 운영 사례를 확보한 만큼 글로벌 철강 업계의 인공지능 전환 과정에서 공급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인간형 2족 보행 로봇(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또한 철강 기업이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틀라스가 물리적 내구성과 방진 및 방습 기능을 갖춰 철강 사업장의 거칠고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 전문 매체 유로메탈은 “아틀라스는 적재용 팔렛트 조립부터 무게감이 있는 슬리터 툴링(철강코일 절단) 작업 및 절곡기(철판 구부리기) 작업과 용접 준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정을 지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철강 업계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위험 작업을 대체할 산업용 AI 로봇 도입도 적극 도입하면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에도 새로운 수요처가 될 공산이 크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AI 로봇은 이미 반도체 제조 공장(인텔)과 원자력 발전소 해체(영국 셀라필드) 및 물류(DHL)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투입됐는데 규모가 큰 제철소 또한 새 시장으로 떠오를 수 있다.
포브스는 “철강 업계의 대형 기업은 생산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인공지능에 기반한 설루션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