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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얼라인파트너스 이창환 "JB금융 BNK금융 합병 검토할 적기, 지방은행 구조적 위기"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6-07-14 13: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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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시장 주도로 지방금융지주의 합병 검토를 시작해야 한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4일 서울 여의도 IFC홀에서 열린 ‘금융업 기업가치 제고 캠페인’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방금융의 경쟁력을 높일 구체적 방안으로는 얼라인파트너스가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합병을 제시했다.
 
[오늘Who] 얼라인파트너스 이창환 "JB금융 BNK금융 합병 검토할 적기, 지방은행 구조적 위기"
▲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Two IFC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방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JB금융과 BNK금융지주 합병 방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날 두 지방금융지주 이사회에 독립이사로만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합병의 전략적·재무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청하는 공개주주서한도 발송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서한에서 8월7일까지 관련 사안에 관한 이사회 결정을 밝힐 것을 요청했다. 합병 검토에 본격 착수하면 결과와 실행방안을 3분기 실적발표일까지 회사 홈페이지나 전자공시 등 공개적 방법으로 발표해 달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합병을 제안하는 이유로는 지방 경쟁력 약화를 들었다.

이 대표는 “저도 대구 사람이지만 지방은 인구가 줄고 경제 기반이 약화하면서 지방금융도 점진적으로 위축되면서 ‘슬로우 데스’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일하게 가능한 시장친화적 해법은 지방금융지주의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대표는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투자은행에 다닐 때도 이미 ‘메가 지방은행’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런 통합은 전례 없는 시도가 아니라 한국의 은행산업이 이미 걸어온 경로”라고도 평가했다.

외환위기 뒤 은행 합병을 통한 금융지주 체제 전환, 비은행 계열사 인수 등 통합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국내 금융지주들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일본의 지방은행들의 합병 사례도 제시했다. 일본 정부는 2020년부터 인구감소, 저금리로 수익성이 악화한 지방은행의 통합·재편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이에 최근에는 치바은행-치바쿄고은행 등과 같이 주주 관여가 경영통합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 대표가 제시한 방안은 두 지방금융지주의 지주사를 통합하고 계열 지방은행들은 별개의 법인과 독립적 브랜드를 유지하는 ‘연합형 합병지주’ 체제다.

이런 방식의 합병으로 두 지방금융지주는 총자산 234조 원, 시가총액 10조3천억 원(단순 합산) 규모의 통합 금융지주로 단숨에 ‘체급’을 키울 수 있다. 

이 대표는 “JB와 BNK, 합병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자금조달부터 IT투자 등 다양한 비용 효과와 사업적 시너지가 실현된다고 가정하면 약 14조5천억 원,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9.4배를 적용하면 20조3천억 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시중은행과 규모, 수익성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지방은행의 개별 독자 존속은 유효한 대안이 되기 어렵다”며 “JB금융과 BNK금융은 영업권역과 사업 포트폴리오도 겹치지 않아 합병의 시너지가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JB금융의 전북은행·광주은행, BNK금융의 부산은행·경남은행은 애초 핵심 영업권역이 지리적으로 분리돼 있다. 이에 기존 브랜드와 법인을 유지하면 점포 중복, 고객 중복 등 자기잠식 리스크가 사실상 없다고 얼라인파트너스는 설명했다.

JB금융의 캐피탈사업, BNK금융의 증권사업 시너지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도 강화할 수 있다. 

이 대표는 “JB금융은 규모의 열세에도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관리 성과로 수익성이 좋은데 합병하면 이를 BNK금융에 이식할 수도 있다”며 “합병 지방금융지주는 전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수익성이 좋은 통합금융지주사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한 투자 역량 확보와 디지털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도 합병의 효과가 클 것으로 바라봤다. 결국 지방금융지주의 합병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JB와 BNK금융이 합병해 4개의 지방은행에 분산 구축된 IT·데이터·보안·인공지능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통합하면 중복 비용 절감과 투자 효율이 제고되면서 시중은행에 필적하는 인공지능 전환 투자 체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2025년 기준 JB금융과 BNK금융의 무형자산(소프트웨어 개발비) 합산액은 2119억 원에 이른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평균(6042억 원)의 약 3분의 1에 불과한 규모다.

얼라인파트너스는 iM금융지주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국내에 남은 두 개의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과 BNK금융이 장기적으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영남과 호남지역 합산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20년 18.7%에서 2032년 30.9%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 경제 기반도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수도권과 비교해 영·호남의 합산 지역내총생산 비중은 2016년 66.6%에서 2024년 기준 59.3%로 하락했다. 

이에 지방금융은 은행시장에서 설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JB금융과 BNK금융 계열 지방은행 합산 원화 대출 점유율은 6.0%로 2016년(6.5%)과 비교해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원화 대출 점유율은 55.7%에서 55.5%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가 인터넷은행을 도입하고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등으로 은행산업 경쟁 촉진 정책을 펼쳤지만 시중은행 과점체제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한 셈이다.

이 대표는 “두 지방금융이 합병하면 JB금융은 자산을 약 3.2배로 늘릴 수 있고 BNK금융도 자산을 약 45% 성장시킬 수 있다”며 “두 지방금융이 단독으로 도달할 수 없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JB금융과 BNK금융 이사회 구성 등 거버넌스(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지금이 합병 사안을 논의할 최적의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현재 JB금융과 BNK금융에는 주주추천 사외이사들이 대거 들어가 있다”며 “JB금융에는 4명의 주주추천 이사가 자리잡고 있고 BNK금융에도 롯데, 송월, 라이프자산운용, OK금융 주주들의 추천이사가 선임되면서 거버넌스가 향상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늘Who] 얼라인파트너스 이창환 "JB금융 BNK금융 합병 검토할 적기, 지방은행 구조적 위기"
▲ 얼라인파트너스가 14일 JB금융과 BNK금융지주에 두 금융의 지주사를 통합하고 계열 지방은행들은 별개의 법인과 독립적 브랜드를 유지하는 ‘연합형 합병지주’ 체제를 검토해달라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 대표는 발표 끝에 이번 주주서한은 당장 합병을 하라는 요구가 아니라 지방금융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합병 방안을 지금부터 검토해달라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보통 저희는 당장 어떤 사안을 해결하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식으로 나오지만 오늘은 당장 합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주주로서 지방금융이 추가적으로 더 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86년생으로 대구 외국어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싱가포르 경영대학에서 1년 교환학생을 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인턴에 지원했고 그 뒤 골드만삭스 홍콩과 서울 사무실 등에서 일하다 2012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 자리를 옮겨 한국담당 상무를 지냈다.

골드만삭스와 KKR에 있으면서 한국의 좋은 상장사들이 거버넌스 이슈로 저평가 받는 것을 봤고 이를 해결해보자는 포부를 안고 2021년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현재 은행권의 주주환원 확대 캠페인에 더해 JB금융과 DB손해보험, 에이플러스에셋 등 보험업권까지 범위를 넓혀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확대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현재 JB금융 지분 14.83%와 BNK금융 지분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학창시절 때부터 지방금융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대학생 시절 가치투자 동아리 ‘스누밸류(SNU VALUE)’에서 활동하며 지방금융 연구 보고서를 썼고 졸업논문도 전북은행의 저평가를 주제로 작성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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