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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기록적 폭염 뒤에 산불' 대형 재난 비상, AI까지 동원해 대응 총력전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6-07-03 15: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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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기록적 폭염 뒤에 산불' 대형 재난 비상, AI까지 동원해 대응 총력전
▲ 2일(현지시각) 프랑스 남서부 푸졸-미네르부아 일대에서 소방 항공기가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유럽 전역에 걸쳐 대형 산불이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지속된 심각한 폭염 영향에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여건이 형성되고 있는 탓이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정밀 감시체계에 인공지능(AI) 사용을 제한해오던 기존 입장을 바꿔 재난 대응에 대대적으로 도입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이글거리는 유럽, 폭염에 이어 산불까지

2일(현지시각) 로이터는 프랑스 남부에서 빠른 속도로 산불이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소방당국은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 두 건을 진압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추가로 발생한 더 큰 산불을 잡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랑스 중앙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프랑스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면적은 8700헥타르를 넘어섰다. 프랑스 수도 파리 면적의 3분의 2가 넘는 면적이 불탄 것이다.

같은 날 유로뉴스는 스페인에서도 지난달에만 1만 5900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이 산불에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아라곤주, 안달루시아주, 우에스카주, 사라고사주 등에 산불 적색 경보가 발령됐다.

더 인디펜던트는 이날 그리스 중부에서 산불이 발생해 135명이 넘는 소방관과 소방 항공기 19대가 투입됐다고 전했다.

그리스 외에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등 국가도 산불 경보를 발령하고 피해 예방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유럽연합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면적은 합계 13만 헥타르에 달했다. 이는 예년보다 16% 높은 수치였다.

◆ 극심한 폭염이 산불 키워

유럽 전역의 산불 확산은 극심한 폭염이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유럽에서 발생한 전례없는 수준의 폭염이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기온에 초목이 마른 탓에 산불이 발생하기에 최적의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번 달 들어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 거의 전역에서는 40도가 넘는 기온이 관측됐다. 이에 유럽 기상 관측소 252곳에서는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다른 국가들보다 먼저 대형 산불을 겪고 있는 프랑스는 고온 환경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매체 프랑스24는 2일(현지시각) 마르세유에서 발생한 화재가 하루만에 35km 떨어진 휴양도시 프레쥐스까지 번졌다고 전했다. 이에 관광객과 주민 2천여 명이 대피했다.
 
유럽연합 '기록적 폭염 뒤에 산불' 대형 재난 비상, AI까지 동원해 대응 총력전
▲ 1일(현지시각) 산불로 타버린 그리스 중북부 대도시 테살로니키 인근 산간지대 모습. <연합뉴스>
◆ 유럽연합, 커지는 재난에 보수적 기조 바꿔 AI 제한까지 해제

유럽연합은 산불 확산에 인공지능(AI)에 대한 보수적 정책 기조까지 바꾸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유럽연합은 그리스 정부와 독일 기업 오로라테크를 지원해 산불 감시를 위한 차세대 인공위성 도입 및 AI 모델 적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럽연합이 역내 전체에 걸쳐 AI를 활용한 광역 감시 체계를 도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유럽의회는 2024년에 제정한 'AI법'을 통해 AI를 활용한 대규모 감시체계를 도입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기 때문이다. AI법은 범죄자 수색, 테러 위협 차단, 실종자 수색 등은 예외로 두고 있다.

이번에 산불 재난 대응도 제한 예외 항목에 포함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오로라테크가 도입하는 위성은 가로세로폭 4미터 단위의 작은 면적까지 감시할 수 있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했다. 여기에 관측된 지역 내에 화재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AI모델을 적용한다.

화재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소방청과 지역 기관에 경고가 발송된다.

디미트리스 파파스테르기우 ‌그리스 디지털 거버넌스부 장관은 유로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형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금 이 위성들은 위급한 시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위성들은 국립공원이나 외딴 지역에서 발생하는 화재까지 잡아내 훨씬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유럽연합 이사회는 회원국간 소방대원 및 민방위 동원 체계도 통합하는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콘스탄티누스 이오안누 키프로스 공화국 내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 사태가 이제는 몇몇 국가만이 아니라 유럽 전체의 과제임을 보여줬다"며 "본 권고안은 토지 관리, 기후 적응, 민방위 및 국경간 협력을 통합하는 포괄적 방식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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