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차량 제조사 친환경 평가에서 등급이 올랐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크레타의 전기차 버전.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친환경 글로벌 평가 등급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15일(현지시각)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는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전환을 평가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순위 2025’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는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는 기후 싱크탱크다. 2001년에 설립돼 현재는 독일 베를린, 중국 베이징, 인도 뉴델리 등 세계 각지에 지사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종합점수 35점을 기록해 등급이 '후발주자'에서 '전환기업'으로 오르게 됐다. 올해 평가에서 상위 단계 등급으로 이동한 사례는 현대차와 기아뿐이었다.
이번에 등급이 올라간 이유는 전기차 차종을 확대하고 전기차 판매에 연계한 임원 보상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전년도 순위가 더 높았던 인도 타타자동차, 중국 장성자동차보다 점수가 더 높아졌다. 상위 주요 제조사와 비교하면 포드, 르노와는 1점차까지 좁혀졌다.
이렘 콕 ICCT 선임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등급 상승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분명한 기회 신호를 보낸다”며 “주요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전기차 모델을 확대하고 장기 투자를 병행하며 공급망 탈탄소화 전략을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경량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은 25%로 2024년 19%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ICCT는 이미 전기차 전환에 앞서있는 제조사와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간 격차가 커지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테슬라, 중국 비야디(BYD) 등 전기차 제조사들은 전년도 그대로 높은 점수를 유지한 반면 중하위권 제조사들인 스텔란티스, 혼다, 제너럴모터스(GM) 등은 점수가 더 낮아졌기 때문이다.
스텔란티스는 전년도 52점에서 42점까지 대폭 낮아졌고 혼다는 28점에서 25점, 제너럴모터스는 40점에서 37점으로 하락했다.
전기차 차종의 판매목표를 하향한 것이 점수 하락의 원인이었다.
레이첼 먼크리프 ICCT 최고경영자는 “자료를 보면 미국 및 일본 기반 완성차 제조사들은 분석 대상 차급의 3분의 1 미만에서만 전기차를 제공하고 있었다”며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그동안 우위를 점해온 주요 시장에서 리더십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