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미약품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한미약품이 세계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1조9천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면서 신약 플랫폼의 가치를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 ▲ 한미약품이 일라이릴리에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면서 한미약품의 신약 가치가 높아졌다. 사진은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한미약품 사옥. <한미약품> |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일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기존 62만 원에서 69만 원으로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1일 한미약품 주가는 53만9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세계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약 가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며 “앞으로 일라이릴리의 개발 전략에 따라 신약 가치가 변동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바라봤다.
한미약품은 1일 일라이릴리와 지속형 GLP-2 유사체 소네페글루타이드(HM15912)의 개발, 제조, 상업화를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지역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다. 일라이릴리는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글로벌 개발과 제조, 상업화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했다.
총 계약 규모는 12억6천만 달러(약 1조9천억 원)로 이 가운데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은 7500만 달러(약 1129억 원)다.
김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소네페글루타이드의 희귀질환 내 상업성과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 플랫폼이 일라이릴리로부터 검증받은 이벤트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단장증후군(SBS)을 겨냥한 월 1회 투여 GLP-2 계열 신약 후보물질이다. 단장증후군은 소장의 길이가 짧아 영양분과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희귀질환이다.
현재 단장증후군 치료제로는 다케다의 가텍스가 허가를 받아 쓰이고 있다. 다만 가텍스는 매일 투여해야 하는 약물이다.
소네페글루타이드의 핵심 차별점으로 월 1회 투여 편의성을 꼽았다. 경쟁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가운데 주 1회 투여 약물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월 1회 투여가 가능하다면 환자 편의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라이릴리의 염증성장질환(IBD) 포트폴리오 안에서 소네페글루타이드가 추가 옵션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라이릴리는 IL-23 항체 치료제 옴보와 경구 α4β7 억제제 MORF-057 등을 통해 염증성장질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직접 염증을 억제하는 약물은 아니지만 장 기능 회복과 장 점막 재생을 돕는 축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일라이릴리가 보유한 대사질환과 염증성장질환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면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개발 전략이 단장증후군을 넘어 확장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뜻이다.
소네페글루타이드의 신약 가치는 3951억 원으로 추산됐다.
김 연구원은 “향후 일라이릴리의 개발 전략에 따라 소네페글루타이드의 신약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일라이릴리의 소네페글루타이드 개발 전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2026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249억 원, 영업이익 265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5년과 비교해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8% 늘어나는 것이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