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하이트진로 국내 침체 탈출구 안 보여, '14년 만의 새 대표' 장인섭 기댈 언덕은 베트남뿐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6-05-18 15:58:5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이사가 올해 완공되는 베트남 공장에 실적 반등의 기대를 걸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14년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할 정도로 국내 주류 시장의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새 대표 체제에서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트진로 국내 침체 탈출구 안 보여, '14년 만의 새 대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36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인섭</a> 기댈 언덕은 베트남뿐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이사(사진)가 올해 완공되는 베트남 공장을 활용한 동남아시아 실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장 대표가 그나마 기댈 언덕은 한국 주류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베트남 공장이 될 수밖에 없다.
 
18일 하이트진로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올해 첫 해외 생산기지인 베트남 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하이트진로 해외 전략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타이빈에 위치한 그린아이파크(GiP) 산업단지의 8만2천㎡ 규모 부지에 약 1억 달러(약 1500억 원)를 투입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생산을 통해 갖추게 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동남아시아 주류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은 올해 말 완공 뒤 내년 초 생산 가동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지 생산으로 물류비에서 이점이 있을 뿐 아니라 현지 시장 상황에 따른 즉각적 대응 또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해당 공장에서 과일소주 6종을 연간 최소 100만 상자(2천만 병)를 생산하기로 계획하고 있다. 이후에는 일반 소주와 현지화 제품까지 포함해 500만 상자(1억 병) 생산을 목표로 한다.

현재 하이트진로 해외 매출은 미국과 중국, 일본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의 전체 매출에서 아직 해외 매출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2025년 연간 매출 2조2404억 원 가운데 수출은 1920억 원으로 8.6%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가 될 베트남 공장은 하이트진로에게 큰 기회나 다름없다. 동남아시아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고 평균 연령이 낮다는 점에서 주류 산업의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베트남만 하더라도 해마다 100만 명씩 음주연령에 새로 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껏해야 40만 명 수준인데 이를 2배 이상 웃도는 인구가 술을 마실 수 있는 연령에 진입해 주류회사의 새 잠재 고객이 된다는 점은 어느 주류회사에게나 구미가 당기는 일일 수밖에 없다.

물론 현지 생산이 곧 판매 증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이르다.

동남아시아에서 과일소주가 현지 소비자에 인기를 얻자 녹색 병에 비슷한 디자인의 라벨을 붙인 경쟁 제품도 다수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주로 한국산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하이트진로 등 한국산 소주는 병당 100페소(약 2500원)에 팔리지만 현지 제품들은 70~85페소에 판매된다.

하이트진로로서는 참이슬이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만큼 한국 대표 소주 이미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이미 베트남 공장의 생산분 가운데 80~90%를 베트남이 아닌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공장 완공 등을 통해 2030년까지 해외 매출 5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장인섭 대표에게 베트남 공장의 시장이 중요한 까닭은 하이트진로가 현재 국내에서 실적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1분기 매출 5908억 원, 영업이익 559억 원을 기록했다. 2025년 1분기보다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10.8% 줄어든 것이다.

실적 감소는 특히 맥주 부문에서 크게 일어났다. 소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어든 반면 맥주는 7.9% 감소했다.
 
하이트진로 국내 침체 탈출구 안 보여, '14년 만의 새 대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36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인섭</a> 기댈 언덕은 베트남뿐
▲ 하이트진로가 국내 주류 시장 침체의 돌파구로 해외 시장을 택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사옥. <하이트진로>

물론 이번 분기 실적이 장 대표가 2025년 12월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후 처음으로 받아 든 성적표인 만큼 장 대표의 진정한 실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재 장 대표로서도 뚜렷한 답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류 시장은 2020년대 이후 침체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15년 401만5천㎘에서 2024년 315만1천㎘로 10년 사이 약 21% 감소했다.

회식 문화 축소와 건강 중시 트렌드 확산을 주류 소비 감소가 주류회사의 실적이 후퇴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하이트진로가 2025년 매출 2조4986억 원, 영업이익 1723억 원을 기록하면서 2024년보다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17.2%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든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이트진로가 2025년 12월 회사의 새 수장으로 장인섭 대표를 전격 내정한 것도 위기를 극복하자는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졌다.

전임자인 김인규 대표가 하이트진로 2011년이다. 김 전 대표는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의 배재고등학교 후배로서 14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다.

박문덕 회장이 오래 신임하던 김 전 대표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장인섭 대표로 리더십을 교체한 것은 그만큼 현재 국내 주류 시장의 상황을 중대하게 받아들였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장인섭 대표로서는 취임과 함께 국내 주류 시장 친체를 극복하고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과제를 안아 든 것이다.

장 대표는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이트진로는 성장 동력 확보의 기회를 적극 모색하며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신뢰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

최신기사

[오늘의 주목주] '실적 쇼크' 한미반도체 14%대 급락, 코스닥 주성엔지니어링 상한가
우리금융 그룹 통합 포용금융 플랫폼 이달 출시, 임종룡 "금융 사각지대 해소"
이재명 5·18기념식에서 "5·18 정신 헌법에 새기겠다, 기록·보상·예우도 계속"
은행연합회장 조용병 "은행권 소상공인 자생력 제고 지원, 포용금융 이어갈 것"
악재와 호재에 더없이 예민해진 코스피, 변동성 장세에도 '개미 신뢰'는 굳건
[18일 오!정말] 이재명 "5·18 민주 이념을 헌법에 당당히 새겨야 한다"
'한국금거래소' 모회사 아이티센글로벌 1분기 실적도 '금빛질주', '디지털 금' 기대감..
삼성전자 파업 3일 앞 조정 연장, 정부 긴급조정권 발동 시점에 쏠리는 눈
우리금융에프앤아이 회사채 발행 흥행 지속, 김건호 수익성 높여 자생력 증명한다
[오늘Who] SK에코플랜트 기업가치 확대 기대 커져, 장동현 시선은 중복상장 가이드라..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