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1일 화석연료를 넘어서 구성원들이 여수시 엑스포 현장에서 한국 정부의 가스발전 전환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넘어서> |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 기후대응 논의가 진행되는 행사가 한국에서 열리는데 정작 개최지에서는 가스발전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정부가 모순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시민사회단체의 지적이 나온다.
21일 전국 탈화석연료 네트워크 '화석연료를 넘어서'는 전라남도 여수시 엑스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후 석탄발전소를 가스발전으로 대체하려는 정부의 정책은 탄소중립 의지가 없는 화석연료 갈아타기라고 비판하는 요지의 성명을 냈다.
현재 여수 엑스포에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기후에너지환경부 공동으로 기후주간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모인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탈석탄동맹에 가입해 신속한 탈석탄 기조를 공고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 기후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자리를 만들면서도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기후주간 행사는 올해 11월에 개최될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논의의 방향을 가늠하는 무대로 198개국에서 1천여 명이 참석한다. 이같은 행사에 여수가 개최지로 나선 것은 한국의 기후대응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준 상징적 계기로 평가돼 왔다.
하지만 행사 현장에서는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탈석탄 시점을 지연시키고 석탄발전기 21기를 안보 전원으로 전환하려는 역행적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민단체들은 여수와 하동 등 탄소중립 산업전환 도시를 표방하는 지역들이 석탄발전을 재생에너지가 아닌 가스발전으로 전환하고 있는 실태를 비판했다.
이에 올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가스 발전 비중을 대폭 축소하고 구체적인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정한수 여수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유엔 기후주간 개최지가 여수로 결정된 건 대한민국의 기후정책 실효성을 전 세계에 증명해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며 "하지만 정작 여수에는 현재 약 2600MW 규모의 신규 가스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전라남도 전력 자급률의 200%에 육박하는 양으로 실수요를 한참 초과하는 명백한 과잉공급"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