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5% 늘어난 5조8240억 원, 영업이익은 59.7% 증가한 823억 원으로 컨센서스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인은 2분기 일시적으로 높게 나왔던 해외SSC 영업이익 정상화와 예상보다 길어지는 봉형강 부진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 철근업체들의 강도 높은 감산으로 3분기 철근 수급&수익성 개선을 기대했으나, 건설착공 부진, 안전사고로 인한 현장 조업 중단 등이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수급 개선이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철근 스프레드는 7월 일시적 개선된 이후 8~9월 연속 하락하며 2분기보다 악화된 상태다.
봉형강의 악조건 하에서 판재류 선방이 본사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의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김현태 연구원은 “반덤핑 판정과 관세 부과로 후판의 가격과 판매량이 개선되고 있으며, 차강판은 미국 관세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판매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실적 안전판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봉형강 부진은 아쉬우나, 4분기부터 열연을 중심으로 한 판재류 시황 개선이 더해져 전분기 대비 이익 증가 흐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7월 말 중국/일본산 열연에 반덤핑 판정이 내려졌고, 9월23일 기재부가 잠정관세 부과를 승인해 약 3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후판에서 확인한 것처럼, 관세 부과로 내수 열연에 대한 수요 증가, 가격 인상이 반영될 전망이다.
보세공장을 활용한 회피 루트가 있는 후판과 달리 열연 수요처는 대부분 보세공장이 없기 때문에, 반덤핑 판정의 실제 효과는 열연에서 더 클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현대IFC 매각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고, 현대스틸파이프 매각도 추진 중이다. 2건의 매각이 완료되면 약 5천억 원의 현금 확보가 가능하고, 미국 제철소 관련 자금부담 우려도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판재류부터 시작된 업황 개선 흐름이 내년 봉형강까지 이어지면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탈출이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현대제철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0.2% 늘어난 23조2750억 원, 영업이익은 96.2% 증가한 3120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