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L 전기차 사업부의 가오 후안 CTO가 4월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나트륨 배터리를 설명하고 있다. < CATL >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CATL이 내년부터 ‘나트륨 배터리’를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본격 상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나트륨 배터리는 저렴한 가격으로 현재 많이 쓰는 리튬 배터리를 대체할 잠재력을 갖췄는데 낮은 에너지 밀도로 주류 시장에까지 진출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28일(현지시각) 현지매체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전문가들은 2026년이 나트륨 배터리 상용화에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일명 ‘소금 배터리’라고 부르는 나트륨(소듐) 배터리는 리튬이 아닌 나트륨 이온을 사용해 전기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2차 전지다. 나트륨은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소금에서 염소만 분리하면 쉽게 추출해 리튬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이에 중국 CATL을 비롯한 일부 업체에서 개발에 나섰는데 내년부터 본격 상용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CATL은 올해 4월22일 상하이에서 열린 ‘테크데이’에서 나트륨 배터리 ‘낙스트라’를 선보인 뒤 올 연말 양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카뉴스차이나는 “24일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열린 포럼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나트륨 배터리 시장 입지가 앞으로 2~3년 안에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나트륨 배터리가 전기차를 비롯한 배터리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시각도 카뉴스차이나는 전했다.
나트륨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일반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이다.
CATL은 낙스트라 배터리가 ㎏당 175와트시(Wh) 에너지 밀도로 500㎞를 주행시킬 수 있다며 전기차와 대형 트럭에 일단 사용할 방침을 내놨다.
리징홍 중국 칭화대 교수는 카뉴스차이나를 통해 “나트륨 배터리는 차별화 경쟁에 집중해야 한다”며 “하이브리드차와 무정전전원장치(UPS),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시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