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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반도체 테스트 장비' 리노공업 AI 시대는 기회, 이채훈 '미리 미리' 묻는 문화로 터 닦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9-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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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반도체 테스트 장비' 리노공업 AI 시대는 기회, 이채훈 '미리 미리' 묻는 문화로 터 닦다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이사가 강조하는 '미리미리'와 '질문하는 조직문화'의 사훈이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정밀 반도체 테스트 장비기업 리노공업이 인공지능(AI) 시대에 성장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시대에 고성능 AI 반도체에 리노공업이 생산하는 반도체 검사용 탐침(테스트핀) '리노핀'과 소켓(테스트장비 연결장치)이 필수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리노공업의 창업자 이채윤 대표이사는 평소 직원들에게 미리미리 대비하고 묻는 조직문화를 조성해와 산업계 변화 속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 AI 시대 주목받는 리노공업 기술력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용 탐침 제조업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리노공업이 생산하는 검사용 테스트핀 '리노핀'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는 핵심 제품으로 반도체와 인쇄회로기판의 불량을 체크하는 역할을 한다.

리노공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퀄컴, TSMC, 엔비디아를 비롯한 내로라하는 반도체 기업과 1천개 넘는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리노공업은 1980년대 중반 외국산에 100% 의존해왔던 테스트핀과 소켓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테스트핀은 반도체 검사장비가 다양한 반도체 칩과 호환될 수 있도록 어댑터(연결부착 기구) 역할을 하는 소모성 부품이며 소켓은 이를 모듈화한 것이다.

반도체 검사용 소켓에 주로 이용되는 검사용 테스트핀의 크기는 0.3mm정도인데 리노공업이 만든 리노핀은 0.1mm로 훨씬 미세하다.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디바이스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들어가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적용되면서 반도체는 더욱 소형화 되고 있어, 미세화 테스트 핀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도 인공지능 산업이 성장하면서 반도체 검사 수요가 많이 증가해 테스트핀의 수요도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AI 스마트폰부터 AI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하드웨어 시장에서 변화가 거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차량용,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 등과 관련해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검사용 테스트핀과 소켓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노공업을 이끄는 이채윤 대표는 리노공업 제품의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연구개발과 사업확장에 더욱 힘을 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채윤 대표는 한 매체(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리노공업의 제품은 일본산과 비교해서 가격은 비싸지만 수명이 훨씬 길기 때문에 오히려 경제적이다"며 "결국 반도체 고객사들이 다시 리노공업 제품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막강한 기술력과 압도적 시장점유율은 높은 수익률로 돌아오고 있다.

리노공업은 2021년 영업이익률이 40%를 넘긴 뒤 지속해서 우상향을 하고 있으며 증권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에는 45%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채윤의 '미리 미리' 사훈과 질문의 기업문화

"약 50년 전인 28세 때 비닐봉지 장사로 창업을 했다. 이렇게 시작해서 리노공업을 3조 원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물어물어'왔기 때문이다"

이채윤 대표는 올해 4월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강연에서 리노공업의 성공 비결로 '질문 문화'라는 원칙을 내보였다.

리노공업은 1978년 비닐봉지 사업으로 시작해 카메라 케이스 등을 만들다가 사업재편에 성공한 뒤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20여년 전 반도체 분야로 업종을 바꿔 성공했다.

이채윤 대표는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몰라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반도체 고객사에 직원을 파견하면서 해당 업체가 원하는 품질의 물건을 만들려면 끊임없이 묻는 작업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리노공업의 성장의 배경에 '미리 미리' 라는 문화가 정착한 점도 자리 잡고 있다고 짚었다.

이채윤 대표는 "리노공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가운데 하나는 '미리 미리', '물어보라'는 문화다"며 "이게 정착됐기 때문에 사업추진에 앞서서 직원과 임직원 사이에도 스스럼 없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위험요소를 피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리 묻는 질문의 조직문화는 기술적 요소에도 영향을 미쳐 연구개발에서 성과로 이어졌다.

리노공업 조직도에는 기술연구소가 대표이사 직할로 배치돼 대표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구조는 광성공고(현 경성전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금성사 부산공장에서 근무하다가 창업을 이룬 이채윤 대표의 '기술 중심' 경영철학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채윤 대표는 1950년 8월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태어나 우리나라 최초의 전자공업회사인 금성사에서 일을 했다. 이런 경력은 그가 일찍부터 전자산업을 배우는데 밑거름이 됐다.

이 대표는 "궁리하면 분명히 공정을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더 좋은 물건을 생산할 방법이 나온다"며 "현재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순간 그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리노공업 성장 가속도 위해서는 ESG 경영도 신경써야

AI 시대가 무르익으면서 글로벌 국가들의 정책에서 반도체 공급망을 향한 ESG 기준 강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환경 분야 조직과 관리가 중요해지는데 이는 AI 활성화에 쓰이는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크게 소비하고 열을 발생시키면서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24년 5월 승인된 유럽연합의 ‘기업지속가능성실사지침(CSDDD)’은 AI기업을 포함한 기업들의 공급망 ESG관리를 요구한다.

주목할 것은 AI 산업에서 핵심적 반도체 공급망의 경우 원자재 채굴부터 최종 부품 조립까지 모든 단계에서 ESG실사를 의무화하고 있다.

유럽연합이 2024년 7월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는 AI 기업들이 반도체에 사용되는 희토류 광물채굴 과정 뿐만 아니라 반도체 테스트 장비 같은 보조 부품공급업체까지 ESG 관리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미국도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4년부터 상장기업들에게 공급망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를 요구했고, 미국 정부는 2023년 12월 발표한 '국가 공급망 전략'에서 AI 및 반도체 공급망에서 ESG 기준준수를 연방정부 조달의 필수요건으로 설정했다.

리노공업의 제품 자체의 환경 유해성은 적지만 환경경영 체제의 근본적 부재가 핵심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리노공업은 2021년~2023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평가에서 종합 C등급을 받았고, 2024년에는 D등급 받았다.

기업지배구조원은 내부 환경체계나 정책이 없거나 정보공개가 누락된 경우 C 또는 D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환경등급은 2021년 C등급 2022년 D등급, 2023년~2024년 C등급으로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1년 당시 리노공업은 환경관리 전담조직을 2022년까지 운영하고 에너지 절감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지켜진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더욱 신경을 쓴다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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