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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복귀' 테슬라에 서학개미와 한국 증권가 호의적, 월가는 "수익성 회복 어려워"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5-04-24 14: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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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최고 경영자(CEO)의 경영 일선 복귀 선언으로 서학개미들과 국내 증권업계는 테슬라 주가 반등을 기대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로 월가에서는 여전히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며 테슬라 목표주가가 줄하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 복귀' 테슬라에 서학개미와 한국 증권가 호의적, 월가는 "수익성 회복 어려워"
▲ 머스크가 경영 일선 복귀를 선언했지만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우려는 가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23일 테슬라 주식을 5975만 달러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품(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도 6784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로써 이 상품은 23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순위 2위에 올랐다.

서학개미들의 22일 테슬라 순매수액은 2316만 달러였으며 2배 상품의 순매수 규모 순위는 6위였는데 크게 반전된 것이다.

테슬라는 22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93억 달러, 영업이익 4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9.2%, 65.9% 줄었으며 시장 전망치도 각각 9.5%, 64.8% 밑돌면서 실적 충격을 기록한 것이다.

그럼에도 주가는 4.60% 반등했으며, 다음날 국내증시서도 서학개미들의 강한 매수세가 들어온 것이다.

테슬라가 실적 발표와 함께 로보택시 등 미래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으며, 무엇보다 머스크 CEO가 미국 정부효율부 업무로부터 경영일선으로 5월에 복귀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기대감을 크게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출범 이후 정부효율부의 수장을 맡았다.

그러나 이후 공무원들의 대량 해고와 극우적 언동 등 여러 정치적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악화시켰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체크에 따르면 미국에서 테슬라 중고차의 현재 재고는 연초와 비교해 모델S가 43%, 모델3가 63%, 모델X가 73%, 모델Y가 80% 증가했다. 다른 업체의 전기차들은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만큼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로 테슬라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돼 차주들이 중고차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머스크가 정치를 떠나 테슬라의 경영에 몰두하겠다고 다짐하면서 테슬라 투자자들이 안도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학개미들은 레버리지 상품을 크게 매수하면서 머스크 복귀에 따른 장기 주가 우상향에 베팅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호의적인 평가가 다수로 집계됐다.

함형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5월, 그가 돌아온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5월 머스크가 정부효율부에서 복귀함과 함께 테슬라의 주요 이벤트를 소화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머스크가 테슬라에 보다 집중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점도 긍정적”이라며 “추가적인 하락을 예상하기보다는 당분간 주가 강세가 나타날 수 있는 시기”라 말했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래 사업에 대한 언급과 CEO 리스크 해소 기대감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테슬라에 긍정적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머스크 복귀' 테슬라에 서학개미와 한국 증권가 호의적, 월가는 "수익성 회복 어려워"
▲ 테슬라 이미지가 악화되면서 중고차 시장에 매물이 대거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가의 의견은 사뭇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와 머스크 복귀 예고 이후로 오히려 테슬라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들 의견을 종합하면 머스크의 복귀보다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로 인한 테슬라의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260달러에서 235달러로 낮추며 “관세 비용과 최종 수요 둔화로 실적 기대감 낮아졌다”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제품에 대한 코멘트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RBC캐피탈마켓츠도 테슬라 목표주가를 314달러에서 307달러로 낮추며 “실적에서 그나마 나은 부분이었던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이 관세로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테슬라는 배터리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기 때문”이라 말했다.

캔토르 피츠제럴드도 425달러에서 355달러로 낮추며 “관세로 인한 타격과 머스크의 정치 행보로 인한 이미지 타격이 부정적”이라 평가했다. 캔토르 피츠제럴드의 직전 CEO는 하워드 루트닉으로 현재 트럼프 정부의 상무부 장관이다.

마지막으로 CFRA리서치는 360달러에서 260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개럿 넬슨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최소 2027년까지는 테슬라의 수익성이 2023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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