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2025-04-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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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K-철도 원팀을 통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 등을 대상으로 철도 수출 확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해외사업에서 지난해 239억 원 규모로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는데 정부의 철도 수출전략에 발맞춰 큰 폭의 도약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 일곱번 째) 및 한문희 철도공사 사장(왼쪽 여섯번 째)이 3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철도협력 포럼'에서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철도공사에 따르면 K-철도 원팀을 통해 95조 원 규모의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를 비롯한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 협력 확대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K-철도 원팀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베트남 철도협력 포럼'을 열고 베트남 북남 고속철 사업 논의를 본격화했다. K-철도 원팀에는 코레일와 국가시설공단 등 공기업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로템 등 민간기업 20곳이 참여했다.
베트남 북남 고속철 사업은 하노이와 호치민을 포함해 23개 역을 거치는 총길이 1541km, 사업비 한화 기준 95조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이 사업을 K-철도 원팀이 따내면 철도공사는 운영 및 유지보수 인력 양성과 법률 및 규정 연수 자문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2027년 착공해 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프라 건설 뿐만 아니라 신호·통신 시스템, 차량 공급, 운영 유지보수까지 패키지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베트남 국회가 지난해 11월 북남 고속철 사업에 대해 승인하면서 해당 사업을 위한 수주 경쟁이 본격화됐다. 지난 3월31일 한국의 K-철도 원팀이 방문한 데 앞서 프랑스는 3월21일, 중국은 3월25일 협상을 위한 대표단을 파견했다.
한국은 기술력 차원의 수주 경쟁에서 두 국가보다 가장 앞서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베트남이 해외 차관을 활용하지 않고 자체자금으로 건설 자금을 충당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막대한 자본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됐다.
이렇듯 한국의 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그동안 철도공사가 20년 이상 KTX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성과를 토대로 베트남과 철도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교류를 이어온 면도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2019년 한국 정부는 베트남 고속철도 수주 추진을 위한 전담팀(TF)를 구성했다. 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 철도기술연구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이 참여했다. 철도 차량 제조사인 현대로템과 국내 주요 건설사들도 이후 합류했다.
이에 앞서 2006년 철도운영기관간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베트남 철도산업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뒤 2016년 베트남 철도 컨설팅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2018년에는 철도 연수와 철도 협력 기업간담회 및 친선 워크숍을 진행했다.
2023년부터 철도공사는 베트남의 북남 고속철 사업을 겨냥해 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졌다.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철도대학(VRC)에서 ‘베트남 궤도 교육훈련 거점센터'를 열고 선로 유지보수 장비와 유지보수시스템을 전수했다. 고속철도 운영 및 유지보수 기술 또한 공유했다. 지난해에는 철도 안전관리 노하우 전수와 함께 철도 협력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한문희 철도공사 사장은 당시 “지난 20년간 KTX를 안정적으로 운행해온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새로 고속철도를 준비하는 베트남철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철도공사는 베트남 이외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도 운영 및 유지 보수와 기술 교육 연수를 통해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해나가며 사업을 확장하는 해외 사업 전략을 취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필리핀 도시철도 수주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앞두고 있다.
최근 마닐라 메트로 7호선 운영 및 유지보수(O&M)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한국철도 최초로 해외철도 유지 및 관리보수(O&M)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을 높였다.
올해 11월 개통 예정인 해당 사업을 철도공사가 실제로 계약을 따낸다면 50여명의 코레일 전문가가 10년간 유지보수를 맡게 된다.
이에 앞서 철도공사는 2012년 140억 원 규모의 마닐라 LRT-1 레일·시설물 개량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2013년 3년간 필리핀 철도 인력을 대상으로 철도 운영 현대화 교육을 실시했다. 2016년에는 MRT-7 차량·시스템 설계 및 건설 기술자문 계약을 맺었다.
방글라데시에서도 최근 47억 원 규모의 철도차량 운영유지관리 고도화 사업을 따냈다.
철도공사는 방글라데시 철도청이 검토 중인 ‘철도차량 수출’과 ‘차량 정비기지 개량사업’ 등 추가 사업의 수주에도 힘을 기울이고, 철도 운영·유지보수 컨설팅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몽골에서는 철도개발전략 수립 사업을 완료했는데 수도 울란바토르 동서를 연결하는 전철 건설사업의 입찰에 참여하며 추가적인 사업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아프리카 철도 시장 확대도 본격화하고 있다.
탄자니아와는 2014년부터 현지 철도 남부노선(음투와라선) 타당성 조사, 탄자니아 표준궤철도(SGR) 건설 자문, 운영·유지보수 자문사업을 맡으며 신뢰관계를 다져왔다.
한 사장은 지난해 탄자니아철도공사 사장과 만나 향후 SGR 운영·유지보수 사업과 관련해 탄자니아 중앙선 일부 구간(다르에스살람∼도도마역, 450km)의 열차 운영과 차량·시설 등 유지보수 전반에 철도공사가 직접 참여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관계로 나아갔다.
올해는 에티오피아 및 보츠와나 현지에서 철도공사와 업무협약 체결을 맺었다. 한 사장은 “탄자니아, 이집트, 모로코 사업에 이어 ‘철도 블루오션’인 아프리카 시장에 K-철도의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이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협력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철도공사의 적극적 해외 진출 움직임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철도 수주에서도 성과를 내는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