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28일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 지하철역 앞 애플스토어에 아이폰16e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새로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6e’ 초기 판매 실적이 전작이라 할 수 있는 아이폰SE 3세대를 상회한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아이폰16e가 중국에서는 제한적인 인공지능(AI) 기능 및 당국 소비자 보조금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판매를 반등시키기 여의치 않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14일 블룸버그는 조사기관 IDC 집계 결과를 인용해 “아이폰16e 출시 3일 동안 판매량은 2022년에 선보였던 아이폰SE 3세대보다 60% 강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보급형 모델 아이폰16e를 미국과 한국, 중국을 비롯한 국가에 2월28일 정식 출시했다. 미국 기준 128기가바이트(㎇) 모델 가격이 599달러다.
아이폰16e 판매량이 향후 인도와 같은 지역에서 더욱 늘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하반기 인도에서 전체 아이폰 판매량 가운데 16e가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이폰16e가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흥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전해졌다.
중국 정부에 소비자 보조금이 현지 업체가 판매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iOS) 스마트폰 구매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책정한 3천억 위안(약 60조 원) 보조금은 샤오미나 비보 등 업체의 스마트폰 판매 증대로 이어졌다.
애플 아이폰16e가 AI 기능을 제한적으로만 지원한다는 점 또한 중국에서 판매를 저해하는 요소로 꼽혔다. 애플은 아직 중국어로 AI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에 아이폰16e가 올해 중국에서 애플 스마트폰 판매 예상치를 반등시키기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전해졌다.
시장은 애플이 올해 중국에서 지난해보다 2% 하회하는 판매량을 거둘 것으로 예측한다.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책임자는 “중국 정부 보조금은 애플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더 많은 수혜를 안길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