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은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었고, 단가 상승효과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수주 확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고마진 브랜드사의 판매가격 인하 압력까지 가해지면서 마진율이 훼손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원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영업이익률은 3.8%로 전년대비 3.9%p나 하락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이티 법인 생산공장 축소에 따른 설비자산 일회성 비용과 퇴직급여 충당금도 비용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한세실업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은 결국 업황 부진이다. 미국 소비 불확실성으로 바이어들의 재고 발주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고, 이에 따라 OEM업체들 오더 둔화 및 단가(ASP)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업황의 다운사이클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서현정 연구원은 “2024년 상반기까지 오더 회복은 강하지 않더라도 물량 증가로 9%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던 한세실업은 2024년 하반기부터 원가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라며 “일회성 비용 이슈도 있었지만, 수주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생산효율성이 하락했고, 저가 수주가 확대되면서 판매가격-원가 스프레드가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현재 업황은 특정 바이어 또는 복종 위주로 선별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전반적인 오더 증가는 보여지고 있지 않다”며 “올해 하반기 미국 의류 판매증감률이 의미 있게 올라오면서 업황이 점진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이 가시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5년 한세실업 매출은 전년대비 4.3% 늘어난 1조8754억 원, 영업이익은 9.9% 증가한 1152억 원으로 추산한다. 하반기부터 점차적으로 연말 소비 시즌과 내년도 오더가 들어오면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회복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한세실업의 실적 추정치 및 적정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 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1만7천 원으로 내린다”라며 “현재 주가 12MF 주가수익비율(PER) 5.3배에 불과 저평가 구간에 있지만, 실적 추정치가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부담되는 구간이 반복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세실업의 2025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1% 늘어난 4450억 원, 영업이익은 15.8% 줄어든 320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