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항저우에서 24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7차 보고서 작성을 위한 워킹그룹 회의가 열리고 있다. < IPCC 사무국 > |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의 진행도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보고서 작성을 위한 회의가 미국 대표단이 빠진 채 중국에서 개최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4일(현지시각) 중국 항저우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7차 보고서 작성을 위한 워킹그룹 회의가 열렸다고 발표했다.
IPCC는 각국 기후과학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유엔 산하 연구집단이다. 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연구활동을 후원하고 있다.
IPCC 연구진은 매년 발간되는 수천 편에 다하는 기후변화 관련 논문과 자료를 하나의 보고서로 집약해 기후변화의 원인, 영향, 미래의 위험 등을 알리고 있다. 보고서 발표와 함께 각국 정부에 정책 제언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번 워킹그룹 회의에는 세계 195개국 대표와 연구진 등 약 400여 명이 참석했다.
코 베럿 세계기상기구 부사무총장은 "우리 연구 결과는 단순히 학문적인 것이 아니라 정부가 기후변화의 복잡한 위험을 헤쳐나갈 때 지침이 되어줄 나침반"이라며 "2024년은 이미 관측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고 지구 온도는 이제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약 1.55도 높이 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모두 극심한 홍수나 더위 등 이상기후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주위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과 로이터 등 외신들은 미국 대표단은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고 전했다. IPCC 회의에는 통상적으로 미국 국무부 관계자들과 기관 연구진들이 참석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명령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번 보고서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과학자 케이트 캘빈이 담당할 것으로 돼있었는데 당국 결정으로 인해 회의에서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유로뉴스와 로이터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 완화에 관한 국제 대응에 불참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