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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실적에 미소" 에이피알, 트럼프 미용기기 관세 부과 암초 만나나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2-11 14: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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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실적에 미소" 에이피알, 트럼프 미용기기 관세 부과 암초 만나나
▲ 에이피알의 미국 수출 비중이 크게 확대되며 향후 관세 정책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핵심 시장인 미국의 관세 정책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에이피알의 화장품은 국내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를 통해 외주 생산하고 있어 관세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 다만 미용기기는 국내 생산 공장에서 직접 제조하고 있어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한국산 제품에도 관세 카드를 꺼낼 경우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기준 미용기기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이르는 만큼 관세 부과 시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11일 에이피알의 실적을 종합해보면 내수보다 글로벌 시장이 실적을 견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442억 원, 영업이익 396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1562억 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5%나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 역시 2021년 23.7%, 2022년 29.4%, 2023년 37.5%, 2024년 55.3%로 매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에이피알의 최대 해외 시장은 미국으로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28%를 점하고 있다. 해외 매출 내 비중 역시 44%로 독보적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체제에서 관세 정책이 변할 경우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한국 화장품 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현재 에이피알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화장품과 미용기기 등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캐나다산 화장품 가격이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한국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연합(EU) 국가에도 관세를 부과한다면 이 또한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피알 관계자 역시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관세 규제 대상이 주로 중국인만큼 중국에서 생산하는 뷰티 브랜드들이 상당수 있어 일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한국산 뷰티 제품에도 보편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모든 수입품에 1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주요 정책 목표는 관세를 통해 무역적자를 줄이고 세수를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발표된 국가 외에 추가적인 관세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미국 호실적에 미소" 에이피알, 트럼프 미용기기 관세 부과 암초 만나나
▲ 미국 뉴욕에서 2024년 3월14일(현지시각) 열린 메디큐브 팝업스토어. <에이피알>

에이피알의 화장품은 모두 외주업체를 통해 생산되고 있어 관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를 비롯한 ODM 업체들은 이미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한 상태며 고객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현지 생산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에이피알의 화장품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지 않아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관세 부과 이후 럭셔리 브랜드에 비해 가격 탄력성이 낮은 가성비 브랜드가 경쟁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며, 상대적으로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

문제는 미용기기다. 에이피알의 2세대 이후 미용기기는 모두 자회사인 에이피알팩토리를 통해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 서울 가산1공장과 경기도 평택2공장에서 제조되므로 수출 시 직접적인 관세 부담을 안게 된다.

특히 미용기기는 화장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아 관세가 부과될 경우 타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같은 관세율이라도 단가가 높을수록 가격은 더욱 큰 폭으로 높아지게 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에이피알의 미용기기 매출 비중은 47.4%로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관세 정책 변화로 미용기기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에이피알의 대표적 미용기기 ‘부스터프로’의 미국 현지 판매 가격은 200달러대 수준”이라며 “미국의 전반적 물가와 GDP 수준을 감안했을 때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가격 경쟁력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개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 시장의 관세 변수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해외 시장인 중국에서의 실적 회복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에이피알의 중국 시장 실적은 최근 2개 분기 연속으로 5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59.3% 줄었으며 4분기에도 51.6% 감소하며 큰 폭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물론 에이피알은 2023년 3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으로 미국 시장에서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 시장의 부진을 완벽히 상쇄하고 있다. 그러나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중국 시장점유율 회복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에이피알은 최근 중국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월에는 중국 도우인 플랫폼에서 현지 인플루언서 ‘왕홍’과 협업해 메디큐브 단독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4시간 만에 기획 세트 1만2천 개가 완판되며 높은 판매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국내와 달리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고주파를 활용한 흡수율 증대형 미용기기 시장의 경쟁이 아직 치열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지 시장에서 가격뿐 아니라 제품 경쟁력도 갖추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해외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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