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버 CEO가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에서 테슬라와 직접 대결하기보다 플랫폼 협업을 추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우버 차량호출 서비스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차량호출 플랫폼업체 우버의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장에서 테슬라와 경쟁하는 대신 협력을 우선순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현지시각으로 13일 스트래티처리와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 또는 테슬라와 맞대결을 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의 로보택시 관련 사업 및 테슬라를 상대로 한 대응 전략에 관련한 질문에 대답한 것이다.
그는 “테슬라의 역량은 매우 특별하고 뛰어나다”며 “하지만 테슬라도 우버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버 차량호출 서비스 이용자들이 테슬라 로보택시를 불러 탑승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협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올해부터 미국 일부 지역에서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한 뒤 이를 핵심 신사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 기술로만 동작하는 차량호출 서비스다. 모바일앱을 통해 택시를 부르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테슬라는 아직 로보택시를 위해 자체 앱만 운영할 지, 혹은 우버와 같은 다른 업체의 플랫폼도 활용할 지 뚜렷하게 밝히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버 CEO가 직접 테슬라 로보택시 사업에 협력하고 싶다는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우버는 이미 구글 웨이모를 비롯한 다른 로보택시 업체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이러한 협력 사례를 구축했다. 자체 로보택시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직접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및 테슬라와 경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내놓은 것은 자체 기술력과 사업 역량에 큰 자신감을 두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스로샤히 CEO는 “우리는 이미 테슬라 차량을 운행하는 15만 명의 운전자를 두고 있다”며 “테슬라가 우버 플랫폼을 활용하면 훨씬 많은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가 만약 로보택시 서비스를 위해 자체 앱을 선보인다면 우버나 리프트 등 경쟁사에 맞서 충분한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반면 우버와 같이 이미 강력한 사용자 기반을 갖춘 플랫폼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한다면 이용자들에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다.
코스로샤히 CEO는 맥도날드가 자체 배달 앱을 운영하지만 우버이츠나 도어대시 등 다른 업체의 플랫폼도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테슬라 역시 로보택시 전용 앱을 선보이더라도 우버를 비롯한 플랫폼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코스로샤히 CEO는 지난해 말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도 “테슬라의 선택에 따라 우리는 협력을 하거나, 경쟁사로 자리잡거나, 혹은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