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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식당' '마포갈매기' 선샤인푸드 파산선고 초읽기, 지급불능으로 상폐 유력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4-21 16: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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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선샤인푸드 파산선고 초읽기, 지급불능으로 상폐 유력
▲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등 외식 사업을 운영하는 선샤인푸드(옛 디딤이앤에프)가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선샤인푸드>
[비즈니스포스트]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등 외식사업을 운영하는 선샤인푸드(옛 디딤이앤에프)가 사실상 상장폐지 수순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영업손실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채권자에게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법원의 파산선고가 임박한 상황이다. 

선샤인푸드는 최대주주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지배력이 약화됐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책임 주체와 유인책이 부재한 탓에  구조적 위기를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법원은 선샤인푸드 파산선고를 준비 중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이화열 전(前) 선샤인푸드 사내이사 등 5인이 낸 선샤인푸드 파산선고 신청(사건번호 2024하합101001)에 대해 “파산선고 요건을 충족했다”며 “채권자들에게 예납명령을 내릴 예정이며 예납이 완료되는 대로 파산선고를 내릴 계획”이라며 심문을 종결했다.

이번 파산신청에서 채권자가 청구한 금액은 1억3738만 원이다. 선샤인푸드는 이 금액조차 상환하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이 악화됐다. 최근에는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으로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현재 선샤인푸드는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파산선고가 확정되면 해당 절차는 무의미해진다. 파산은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해 이의신청 없이 즉시 상장폐지된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아 상장폐지된 사례는 2020년 에스제이케이(SJK)가 최초다. 

법인이 파산하면 채권자가 우선 변제받고 남은 자산이 있을 경우에만 주주에게 배당된다. 일반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은 낮다.

이미 선샤인푸드 주주들은 지난해 10월 실시된 무상감자에서 극심한 손해를 봤다. 이에 주주게시판에서는 “차라리 정리매매 기회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며 “상장폐지가 빨리 확정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무상감자는 주주들이 낸 돈을 돌려주지 않고 주식 수를 줄이거나 액면가를 낮추는 것이다. 선샤인푸드 주주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보유한 주식이 10주에서 1주로 줄었는데 선샤인푸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상감자는 회계적 조치일 뿐 주주들께서 보유한 자산 평가액에는 변동사항이 없다”는 입장문 올리면서 논란을 빚었다.

무상감자 과정에서 477만 주를 보유했던 개인투자자 김상훈씨는 보유 주식이 47만주로 줄었다. 이후 10분의 1 가격으로(1주당 381원) 이뤄진 유상증자에서 단돈 2억 원에 황정아씨에게  최대주주 지위를 빼앗기기도 했다. 황씨가 52만5459주(7.47%)를 보유하면서 기존 김씨의 소유주식수인 47만3999주(6.74%)를 앞서게 됐다. 김씨는 무상감자 관련해 사전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도 주장하며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선샤인푸드의 재무구조 악화는 2020년부터 이어진 영업손실에서 비롯됐다. 최근 3개년도 영업손실규모는 각각 53억 원, 59억 원, 67억 원이다. 2024년 3월부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주식거래가 정지됐고, 한국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지만 개선에 실패했다. 자본총계는 2022년 104억 원, 2023년 7억7201만 원, 2024년 -59억 원으로 급감했다.

직영점과 가맹점 수 감소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직영점은 2022년 26개에서  2023년 18개, 2024년 9개로 줄었고, 가맹점은 2022년 227개, 2023년 181개, 2024년 135개로 줄었다. 

프랜차이즈 수익 구조는 원재료 공급에 기반하는 만큼, 매장 수 감소는 곧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연안식당과 마포갈매기 이후 별다른 히트 브랜드가 없었던 것도 위기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선샤인푸드 파산선고 초읽기, 지급불능으로 상폐 유력
▲ 개인투자자 김상훈씨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서울회생법원 디딤이앤에프(현 선샤인푸드) 파산 사건 관련 경과 보고.
최대주주의 잦은 변경 역시 경영 불안정을 심화시켰다. 창업주 이범택은 2021년 정담유통에 회사를 매각했다. 정담유통은 자금 여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인수에 나섰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가 상환에 실패하며 최대주주가 3년 동안 웨스트포인트 → 테라핀 → 테라핀·김상훈 → 김상훈 → 황정아로 여러 차례 바뀌었다.

2023년 8월 최대주주로 올라선 개인투자자 김상훈씨는 지분 공시를 통해 자신을 ‘모험가’로 소개하며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자기자본으로 28년 동안 꾸준히 투자해왔다”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3년 10월에는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고 2024년 3월 열린 임시주총에서는 사내이사로 진입했다.

투자에 집중한다며 3개월 만에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김상훈씨는 이후 김대은 대표이사 등 새 경영진과 갈등을 빚었다. 그는 경영진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주식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소통을 시도했다. 보고서에는 감사인의 연락 두절로 감사권 발동이 불가능한 점, 김영범 총괄사장이 매장을 불법 이전한 정황, 김대은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의혹, 159억 원 이상 달하는 미지급금 등 심각한 내부 문제들이 포함됐다.

아직 선샤인푸드가 상장폐지를 막을 수 있는 불씨는 남아 있다. 선샤인푸드는 심문기일에서 “4월 말까지 투자자와 재정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며 회생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며 “채권자들의 채권을 변제하기 위해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법원도 “파산신고를 내리기 전에 회사에서 회생신청을 하거나 채권자들과 합의 후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이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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