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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2.0 재계 희비] 현대차그룹 정의선 트럼프 리스크는 없다, 전방위 관세 폭탄은 '기회'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2-10 14: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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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전면에 내건 직후부터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 탈세계화가 임기 초반부터 핵심 정책으로 자리잡으며 글로벌 경제와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가 우려했던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충격파'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한국 주요 기업과 경영자들은 급변하는 세계 경제 질서에 신속히 적응하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에게 미국의 강화된 무역 장벽은 가장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각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들이 어떤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이를 성장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조명한다.

- 글 싣는 순서
① 현대차그룹 정의선 트럼프 리스크는 없다, 전방위 관세 폭탄이 '기회'
② 더욱 복잡해진 거시경제 셈법, 깊어지는 한은 이창용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③ 최태원, 트럼프 시대 바뀐 규칙 속 AI로 SK그룹 생존법 찾는다
④ 트럼프발 역풍 직면한 씨에스윈드, 김성권 미국 정책 변화에 촉각
⑤ 삼성전자 전영현, 트럼프 마이크론·인텔 편애 가능성에 ‘불안감’
⑥ 트럼프 러-우 전쟁 종식 압박은 계속, 정기선 HD현대그룹 건설기계 ‘단비’ 기대
⑦ KT 트럼프 AI 패권에 유탄 맞나, 김영섭 한국형 챗GPT 개발 빨간불
⑧ SPC그룹 허영인, 트럼프 2기 맞아 파리바게뜨 미국사업 확대 힘주나
⑨ 트럼프 ‘한미 조선협력’은 제안은 흔치않은 기회, 김동관 미국 거점 필리조선소 재정비 총력
⑩ 트럼프 `약가인하` 기대감 흐리는 `관세 변수`, 서정진 셀트리온 미국 생산체제 꾸리나

 
[트럼프2.0 재계 희비] 현대차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8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트럼프 리스크는 없다, 전방위 관세 폭탄은 '기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트럼프 리스크를 기회로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악재에도 올해 미국 시장에서 ‘전화위복’을 노린다.

미국 앨라배마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한지 올해 20년을 맞는 정 회장은 트럼프 리스크를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만들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10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이 현대차그룹에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자동차 산업을 위해 검토 중인 카드 가운데 현대차그룹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만한 것은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20일(현지시각) 취임과 함께 캐나다와 멕시코에 보편 관세 25% 부과 카드를 꺼낸 뒤 시행을 이달 20일로 한 달 유예한 데 이어 지난 9일엔 상당수 품목에 대한 전방위 상호 관세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미국 주요 매체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이 세계 자동차 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트럼프2.0 재계 희비] 현대차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8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트럼프 리스크는 없다, 전방위 관세 폭탄은 '기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 악재에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히려 미국 판매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정 회장이 2025년 1월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하지만 국내 증권가는 이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현대차그룹보다 제너럴모터스(GM)·도요타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경쟁사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가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멕시코 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K4 한 차종으로, 올해 약 12만 대를 미국으로 수출할 예정이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체 판매량의 약 1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GM은 지난해 멕시코에서 84만 대 가량을 생산했다. GM이 북미 지역에서 판매한 차량의 약 40%가 캐나다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다.

도요타, 스텔란티스, 혼다 등도 GM과 마찬가지로 북미 판매량의 40% 정도를 멕시코와 캐나다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와 혼다 차량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경쟁 모델로 꼽히는 차량 상당수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된다. 혼다 시빅은 81%, CR-V는 50%가 멕시코 공장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다. 도요타 라브4는 53%, 타코마는 모든 물량이 캐나다 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에 공급된다.

현대차그룹이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으로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 셈이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멕시코에 수출 제재(관세 인상)가 가해진다면 캐나다로 더 선적한다든지, (멕시코 생산 물량의) 목적지를 바꿔야 할 것 같다”며 “(관세 정책이 시행돼도) 수익성을 훼손할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물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에 앨리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2.0 재계 희비] 현대차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8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트럼프 리스크는 없다, 전방위 관세 폭탄은 '기회'
▲ 현대차그룹의 미국 첫 생산 공장인 앨리배마 공장 전경. 앨라배마 공장은 올해로 건설된지 20주년을 맞는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는 앨리배마 공장에서 40만 대, 조지아 공장에서 30만~35만 대 정도를 생산할 수 있다. 미국 판매량 가운데 70~80% 정도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조지아 공장은 원래 전기차(EV) 생산을 위해 지어졌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 시장 대응을 위해 하이브리드차(HEV)와 내연기관차도 유연하게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보편관세 영향은 우리뿐 아니라 (일본 등) 모두가 받는 것”이라며 “미국에 공장이 있고 생산비중도 60% 정도 되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 정책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도 현대차와 기아에게는 미국 시장에서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전기차 생산이 늦어져 지난해까지도 보조금 지원 수혜를 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GM을 제치고 2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초 처음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9, 기아 EV6·EV9, 제네시스 GV70이 IRA 보조금 혜택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사라진다고 해도 현대차그룹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 보조금 없이도 판매량을 늘릴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싼타페 하이브리드(HEV)는 160%, 투싼 HEV 89%, 아이오닉5 54%, 아이오닉6 15%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74%, 전기차 판매는 15% 늘었다. 1월 판매량은 역대 월간 최대를 경신했다.

기아는 포르테·K4 29%, EV6 27%, 카니발 22%, 텔루라이드 16%, 스포티지 14%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역시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3년 연속으로 세계 자동차 판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과 비교해 1위인 도요타그룹과 판매량 격차도 좁혔다. 2023년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 판매량 차이는 392만9천 대였지만 지난해 358만9천 대로 줄었다.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그룹 판매량이 가장 많은 곳은 미국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에 따라 도요타그룹과 판매 격차를 더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회에서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그것은 그 어떤 외부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외부로부터 자극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닥쳐올 도전들로 비관주의적 태도에 빠지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며 “위기에 움츠러들면 지금 가진 것을 지키자고만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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