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5-02-05 16:36:48
확대축소
공유하기
▲ 사진은 경기 성남시에 있는 사옥 ‘스마일게이트 캠퍼스’. <스마일게이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게임업계 신흥강자로 꼽히는 스마일게이트가 게임업계 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넥슨, 크래프톤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 ‘3강’ 구도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대표작들의 안정적인 성과에 더해 올해 출시를 앞둔 신작 2종이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2023년 영업이익 4905억 원을 거둔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업이익 5천억 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대형 게임사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과거 게임업계는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과 신흥 강자로 꼽히던 ‘SK2’(스마일게이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구도로 분류됐지만 크래프톤과 스마일게이트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구도가 재편되는 분위기다.
특히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게임사 중 흔치 않은 비상장사임에도 기존 대표작 1인칭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와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의 꾸준한 매출을 바탕으로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존 주요 게임들과 더불어 지난해 7월 출시된 모바일 MMORPG ‘로드나인’의 흥행이 실적 개선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로드나인은 국내 개발사 ‘엔엑스쓰리게임즈’가 제작하고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배급)하는 작품이다. 한국, 대만, 홍콩 등에서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MMORPG 장르에서 비교적 낮은 과금 구조를 내세운 점이 국내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로드나인이 출시 40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45만 건, 누적 매출 3천만 달러(약 399억 원)를 넘긴 것으로 추정했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에 따르면 8월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전체 3위를 기록했으며, PC방 통계 사이트 ‘더로그’에서도 지난해 출시된 신작 중 가장 높은 플레이시간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이어왔다.
로드나인은 출시 6개월이 지난 지금에는 매출 안정화 구간에 접어들었다. 12월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기준으로 31위까지 하락했으며, 2월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경쟁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이용자 이탈방지 전략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요 게임들은 오래 서비스를 이어온 만큼 급격한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크로스파이어는 20년 가까이 서비스를 이어왔으며, 로스트아크는 출시 8년차를 맞았다. 로스트아크 해외 서비스는 초반 흥행 이후 유저 이탈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매출이 하향 안정화됐다. 이에 2025년에도 실적 반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올해 선보일 신작들이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카오스제로: 나이트메어’와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등 신작들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확장을 노린다. 두 작품 모두 수익성이 높은 게임 장르에 속하는 만큼 흥행할 경우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오스제로: 나이트메어’는 게임 개발 자회사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제작 중인 서브컬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에픽세븐’을 개발한 김형석 대표가 총괄 디렉터로 참여하면서 전작의 흥행을 바탕으로 한 번 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픽셀이 개발하고 있는 신규 MMORPG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도 연내 출시가 예상된다. 지난해 로드나인을 성공적으로 퍼블리싱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엔픽셀과 협력해 MMORPG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