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공회의소가 EU 공동연구센터의 '2024 R&D 투자 스코어보드' 자료를 분석해 만든 세계 R&D 투자 2천 대 기업 톱 10 국가 현황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연구개발(R&D) 투자가 미국과 중국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첨단 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2023년 반도체 부문에서 R&D 투자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0년 동안 엔비디아가 R&D 투자 증가율에서 1위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는 2위로 집계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EU 공동연구센터가 지난 12월에 발표한 ‘2024년 R&D 투자 스코어보드’의 2천 개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기준 세계 R&D투자 상위 2천 개 기업을 보면, 미국이 기업 수와 투자 규모 모두 1위를 유지했으나 2위를 기록한 중국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의 R&D 투자 규모는 11.5배 증가했다. 상위 2천 개 기업에 포함된 중국 기업 수도 405개 늘었다. 상위 10개국 가운데 10년간 기업 수와 투자 규모가 지속 증가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했다.
세계 R&D 투자는 갈수록 미국과 중국으로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상위 2천 개 기업에 포함된 기업 수는 미국(681개)과 중국(524개)로 전체의 60.3%를 차지했고, 투자 규모 합계액은 7477억 유로(약 1125조2천억 원)로 59.5%에 달했다.
한국은 10년 동안 상위 2천 개에 포함된 기업 수는 14개 감소했지만, 순위는 8위를 유지했다. 2023년 투자 규모는 425억 유로(약 63조9천억 원)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2023년 반도체 부문에서 R&D 투자 규모 199억 유로(약 30조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3년부터 10년 동안 투자는 2배 가량 늘었다.
반도체 부문 R&D 투자 증가율은 엔비디아가 2013년 9억6천만 유로에서 2023년 79억 유로로 8.2배 늘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SK하이닉스가 6.7배, 미국의 AMD가 6.1배로 뒤를 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국회에 계류 중인 첨단 R&D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상향과 R&D에 대한 공제율 상향 등 세제지원으로 연구개발을 촉진해야 한다”며 “반도체특별법 등 과감한 지원으로 기업이 적극적으로 R&D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제도적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