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반도체 노동자들이 소모품이 아니라며, 반도체특별법에 포함된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다시 한번 내놨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연구 개발직 인력의 90%가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 도입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024년 7월22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삼노가 지난 1월26일부터 2월2일까지 연구개발직군 조합원을 대상으로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 조항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참여자 904명의 90%인 814명이 이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고 3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설문 참여자들은 ‘52시간제 적용 제외 도입이 연구개발직군 업무 효율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가 641명, ‘그렇지 않다’가 156명 등 부정적 답변이 797명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예외 도입이 근로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복수선택)’는 질문에는 ‘워라밸 저하’가 769명, ‘업무 스트레스 증가’가 697명, ‘노동 시간 증가’가 642명이었다.
이어 삼전노 측은 최근 1년 동안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했지만, 일하기 위해 업무외 시간을 근무시간으로부터 제외한 경험이 있는 근로자가 28%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삼전노와 인터뷰한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소속 조합원은 “몸을 갈아 희생해 개발을 성공시키면 경영진은 인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개발이 실패하면 개발팀 무능으로 몰아가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개발을 성공시키면 돌아오는 것은 1회성 표창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발자들은 꾸준히 부서장과 임원에게 이러한 어려움을 토로하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대답은 ‘성과를 만들어 오면 사람을 주겠다’는 대답만 돌아온다”고 주장했다.
손우목 삼전노 위원장은 “3일 민주당에서 주관하는 반도체특별법 토론에서 반대 입장을 견고히 할 것”이라며 “작년부터 쟁점이 제기됐음에도 노동자들과 대화가 너무 늦게 시작된 점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