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퍼시픽 팰리세이드 일대 가옥들이 산불로 폐허로 변한 채 방채돼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영국 소방 당국이 로스앤젤레스 화재 사태 같은 대형 재난이 자국 내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재해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전국 소방서 협의회(NFCC)'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대형 재난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어 소방서의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2일(현지시각) 가디언이 보도했다.
마크 하딩햄 NFCC 대표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로스앤젤레스 산불로 인한 피해와 최근 영국에서 발생한 홍수 사태를 보면 매우 현실적이고 당면한 것으로 느껴지는 기후변화의 위협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이는 지구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미래에 우리 지역사회에도 매우 큰 피해를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2070년에 영국은 1990년대와 비교해 겨울 기온이 4.5도, 습도는 30%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여름 기온은 6도 더 높아지고 습도는 60%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예측이 현실화된다면 영국 남부 지방은 평균기온이 40도를 상회하고 매년 큰 비가 쏟아지는 열대성 기후로 바뀌게 된다.
실제 기온이 높아지면서 매년 산불 발생 빈도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기준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기록된 산불 발생 건수는 983건으로 2021년과 비교하면 315%, 2020년 대비 573% 증가했다. 매년 산불 발생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벤 브룩 NFCC 환경 및 기후변화 책임자는 "영국의 소방과 구조 서비스는 지역 피해 회복 포럼에 참여하고 각계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극한 기상 현상에 대비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지역 피해 회복 포럼들은 역할을 이행할 자원이 매우 부족할 뿐더러 정확히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또 현재 영국 소방과 구조 서비스 종사자들은 정확한 기후 데이터 분석 체계에 접근할 수 없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며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 소방 전문가들은 장기 예측과 위험 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영호 기자